‘호반의 도시’ 밤새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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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보이첵> 공연 모습. | ||
그리스말 미모스(mimos)에서 유래한 마임은 ‘흉내’라는 뜻을 품고 있다.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몸짓과 표정만으로 느낌과 생각을 표현하는 연극이랄까. 춘천 국제 마임축제에서는 이들 마임 공연자들을 ‘도깨비’로 명명해 한바탕 신명나는 난장을 벌이게 된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휴빙’. 휴(休)는 ‘쉼’을 뜻하고, 빙(Being)은 ‘존재’와 ‘생명’을 의미한다. 참가단체는 국내 70여 개 극단과 독일, 벨기에, 영국, 일본, 캐나다, 프랑스 등 해외 6개국의 10개 극단. 평일(23~27일)에는 춘천 시내 극장과 거리에서 40여 개의 공연이 펼쳐지고, 주말인 28일과 29일에는 고슴도치섬에서 60여 개의 공연이 밤새도록 이어진다. 예술성 깊은 공연을 보고 싶다면 극장공연에 주목해야 하고, 독특한 공연을 즐기고 싶다면 야외공연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극장 공연 중 눈에 띄는 작품은 공식 초청작인 영국 데이비드 글라스 앙상블의 <이탈>과 프랑스 라미르 브아뗄의 <후스의 사람>. 간소한 무대장치에서 몸짓만으로 인간의 방황과 상실감을 보여주는 두 작품은 수준 높은 유럽 마임의 현재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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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기에 프리미티브 극단의 <백조의 호수> 공연 모습. | ||
낮도깨비 난장에 놓여질 영국의 설치예술품 ‘休 빛의 집’(원제 Amozozo)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자연광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집’은 어머니의 뱃속 같은 원초적인 고요와 편안함을 주는 공기구조물. 그 신비한 색채가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28일(토) 밤에 벌어지는 ‘밤샘 도깨비 난장’이다. 마임 공연단은 물론 록 그룹, 재즈 그룹, 무용가, 행위예술가, 연극인, 가수, 문학가 등 이 시대 ‘쟁이’들이 총출동해 밤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고슴도치섬을 달군다. 관객들 누구나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고, 무대로 뛰쳐나가 춤을 출 수도 있다. 밤하늘 별빛 아래 살랑거리는 봄바람을 맞으면서 너나 없이 한데 어울려 맘껏 신나게 노는 자리, 말 그대로 난장인 때문이다.
난장 뒤편 ‘무아지경’ 캠프촌에서는 작가 이외수와 문학에 대해 맘껏 이야기를 나누며 밤을 지샐 수 있는 장도 펼쳐진다. 주말엔 춘천행을 꿈꿔보자. www.mimefestival.com, 마임의 집 033-242-05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