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MBC 스페셜’ 캡쳐
22일 방송된 ‘MBC 스페셜’은 ‘부모독립프로젝트, 쓰고 죽을까’ 편으로 꾸며졌다.
대한민국 부모들은 자식을 대학까지 교육을 시키는 것은 물론 시집, 장가갈 땐 전셋집도 얻어주고 아이를 낳으면 손주까지 보살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극심한 경쟁사회 속에서 부모가 끝까지 보살피는 자녀야말로 사회적으로 쉽게 자리 잡고 빨리 성공할 수 있다는 경험적 판단에서다.
하지만 부모들은 노후의 돈과 시간을 자식들을 위해 쓰는 것에 깊은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가수 박일준 씨는 말 못할 고민이 하나 있는데 내일 모레면 마흔이 되는 아들네 식구까지 가족 3대를 책임지고 잇어 노후를 준비할 새가 없다는 점이다.
아들은 아버지의 매니저, 모고히자, 강의도 나가는 등 ‘쓰리 잡’을 뛰며 바쁘게 살아간다.
그러나 세 업의 보수를 합쳐도 큰돈이 안 된다는 게 문제. 그러다보니 지금까지도 아버지에게 용돈을 받아쓰며 산다.
최현식(가명.86) 씨 역시 여느 부모들처럼 자식을 위해 아낌없이 헌신했다.
그러나 노후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단칸방에 홀로 머무는 신세가 됐다.
최 씨는 “둘째 딸이 아버지, 어머니 모실테니 집을 사달라고 했다. 그냥 사줬는데 갈수록 눈치를 줬다. 참다 못해 몇 년 전 자식을 상대로 재산 반환 소송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 결과 최 씨는 2000여 만원을 돌려받게 됐다.
하지만 자식을 잃고 돈을 얻은들 무슨 소용일까. 최 씨는 “자식을 위해, 가족을 위해 살지만 내가 임종할 때까지 살 수 있는 재력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