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만평 녹색지대 손짓
▲ 서울숲 개울에서 아이들이 물장구를 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 ||
지난 6월 중순 문을 연 서울숲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원기를 회복하는 데 필요한 푸른 에너지로 넘실댄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 멀리 떠나기 힘들다면, 잠시 짬을 내 서울숲으로 나들이를 떠나보자.
뚝섬지구 약 35만 평 부지에 조성된 서울숲은 2003년 5월부터 시작된 (재)서울그린트러스트의 ‘시민가족 나무심기’ 등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진 생태공원이다. 생태적 다양성과 야생 동·식물의 서식성을 살린 것이 서울숲의 가장 돋보이는 특징.
이곳에는 자연생태숲과 습지생태원, 한강수변공원, 자연체험학습원, 문화예술공원 등 5개의 테마공원이 마련됐다. 또한 축구장만한 넓이의 잔디광장과 여기에 딸린 야외무대,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환경놀이터 등이 함께 어울려 종합테마파크를 연상케 한다. 자전거도로도 잘 정비돼 있어서 하이킹코스로도 손색없다. 숲을 자기 집처럼 여기며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사슴과 고라니, 그리고 ‘곤충식물원’의 다양한 식물과 곤충류를 보는 즐거움은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이다.
서울숲에 가면 먼저 안내지도를 참고하는 게 좋다. 이 안내지도는 ‘서울숲사랑모임’ 시민단체가 제작한 것으로 공짜는 아니다. 10원이든 1천원이든 원하는 만큼 지불하면 된다. 안내지도를 판매한 비용은 서울숲을 가꾸는 데 모두 이용된다.
사실 서울숲은 당장의 결실을 보려고 만든 이벤트성 숲이 아니다. 아직은 그리 크지 않은 나무들이지만 내년의 숲이 다르고 또 내후년의 녹음은 지금보다 훨씬 짙푸를 것이다. 그리고 10년 후에는 훌쩍 자란 나무들이 더 많은 그늘을 제공하고 더 싱그러운 산소를 뿜어낼 것이다.
▲ 사슴들이 눈앞 연못가에서 목을 축이는 모습은 낯설고도 신기하다. | ||
보행가교는 벌써 서울숲의 명물이 됐다. 생태숲을 공중으로 가로질러 설치된 이 가교는 서울숲에서 가장 높은 지역인 바람의 언덕에서 한강수변공원쪽으로 연결돼 있다. 서울숲에 방사된 고라니와 사슴을 관찰할 수 있고, 멋진 한강의 풍경까지 볼 수 있어서 인기다.
서울숲 광장 왼쪽에는 ‘거울연못’이 있다. 깊이는 겨우 3cm. 서울숲 맞은편에 자리잡은 응봉산이 거울처럼 비친다고 해서 ‘거울연못’이다.
곤충식물원도 들러볼 만하다. 유리온실인 이곳은 관엽식물과 열대식물 등이 있고, 나비와 곤충들을 관상할 수 있다. 이외에도 인라인스케이트장, 미니축구장, 숲속놀이터 등 놀거리 볼거리 천지다.
서울숲에 가려면 자동차보다 대중교통, 특히 지하철을 이용하는 게 편하다. 한편 서울숲에서는 ‘나무날 나무교실’, ‘서울숲 동물친구들’, ‘웰빙걷기프로그램’, ‘주말생태교실’ 등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미리 예약한 후 참여하면 좋다.
▲문의: 서울숲(http://parks.seoul.go.kr/seoulforest) 02-460-2905(직할), 02-462-0295(서울숲사랑모임)
▲가는 길: 2호선 뚝섬역 8번출구 도보 5분, 국철(1호선) 응봉역 2번 출구 도보 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