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태근(53, 사법연수원 20기) 전 검사장이 26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임준선 기자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은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안 전 검사장을 26일 오전 소환했다.
안 전 검사장은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해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말을 남긴 채 조사실로 향했다.
서지현 검사는 안 전 검사장이 자신을 성추행한 사실을 언론매체 등을 통해 폭로했다.
서 검사에 따르면, 2010년 10월 한 장례식장에서 안 전 검사장이 서지현 검사를 성추행 했으며, 이에 서 검사가 사과를 요구하자 2014년∼2015년 부당한 사무감사를 하고 통영지청으로 발령을 통보하는데 부당하게 입김을 넣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사단은 안 전 검사장을 상대로 2010년 10월 성추행 의혹 사건을 전후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안 전 검사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은 공소시효가 지났지만 인사개입 의혹은 시효가 남아 있는 상태다.
앞서 조사단은 안 전 검사장을 출국 금지시키고 지난 13일 법무부 검찰국을 압수수색해 서 검사의 인사기록을 확보했다.
한편, 안 전 검사장은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사법 처리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안 전 검사장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