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수원교구 소속 한 아무개 신부. 사진=수원교구 홈페이지
[일요신문] 미투 열풍이 이제 검찰과 문화계, 캠퍼스를 넘어 전 사회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번엔 종교계다.
KBS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한 천주교 여성신자는 7년 전 아프리카 남수단 선교지에서 현지 선교 중이던 한 아무개 신부로 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 했다고 폭로했다. 문제의 한 신부는 현재 수원교구 소속으로 재직 중이며 본지가 교구 홈페이지 확인 결과 그는 이번 일로 ‘정직’ 처리된 것으로 보인다.
한 신부는 그간 ‘울지마 톤즈’로 유명한 고 이태석 신부와 남수단 사목 활동으로 주목받은 바 있으며, 귀국 후에도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로서 사회 활동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는 교단 내에서 사제직 박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 한 신부의 비위 사실을 폭로한 피해여성 김민경 씨의 인터뷰에 따르면, 한 신부는 7년 전인 2011년 4월 선교지에서 식당 문을 자금고 감금한 채 김 씨를 성폭행하고자 시도했다고 한다. 이에 김 씨는 저항했고, 이 과정에서 멍이 드는 등 신체적 고통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결국 김 씨는 선교지에서 11개월 만에 귀국했다. 한 신부는 선교지에서 2008년 귀국 후 미사를 집전하는 주임 신부로 임명되며 성직자로서 활동했다.
한편 <일요신문>은 22일 탐사보도를 통해 종교계 성폭력 문제를 다룬 바 있다. 이 당시 취재에서 본지는 카톨릭 측에 교단 내 ‘성폭력’ 문제 인식과 대응 방식에 대해 문의했지만, 정작 카톨릭 측은 “전체가 아닌 극히 일부의 일”로 취급하는 등 문제 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