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조 타고 여름 탈출!
▲ ‘타조 풀 주기’. 목장 주변에 무성한 풀을 뜯어 타조에게 주는 체험. 타조는 거리낌 없이 잘도 받아먹는다(왼쪽). 타조사파리 체험의 백미는 ‘타조 타기’(오른쪽). 껑충껑충 뛰는 타조를 타고 노는 재미는 웬만한 놀이기구 그 이상이다. | ||
3백여 마리의 타조가 사육되는 ‘타조사파리’는 단순한 농장이 아니다. 타조에 대해 배우고 타조와 함께 노는 열린 체험 학습공간이다. 타조사파리의 일일체험은 타조의 습성을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해설사가 동행하며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는데 타조는 알면 알수록 놀라운 새다.
타조는 시력이 무려 25에 달해서 4km 밖을 볼 수 있으며, 사람처럼 70년가량 산다. 알에서 깬 지 1년이면 거의 성장을 다 하는데, 겨우 몇 백g에 지나지 않던 것이 무게 1백50kg에 키 2m50cm 수준으로 금세 변한다. 타조는 발가락 2개로만 몸을 지탱하고 뒤꿈치를 들고 다닌다. 이 뒤꿈치가 땅에 닿으면 타조가 병들고 쇠약해졌다는 증거고 곧 죽는다.
▲ ‘타조알 볼링’ 체험. | ||
타조에 대해서 배운 후에는 실제 체험이 이어진다. 체험은 타조 먹이주기와 타조알 볼링, 타조 타기 순으로 진행된다.
타조는 초식동물이다. 농장주변에 무성한 풀을 뜯어 건네면 타조는 거리낌 없이 받아먹는다. 사료를 줄 때는 간혹 타조가 물기도 하는데 전혀 아프지는 않다. 이빨이 없기 때문이다.
타조알 볼링은 모래를 채운 플라스틱 볼링핀을 세워놓고 타조알을 굴려서 누가 많이 쓰러뜨리나 내기하는 게임. 타조알이 반듯한 공모양이 아니라 럭비공처럼 생겼기 때문에 수많은 의외성이 존재한다. 이리 굴리고 저리 굴려도 도무지 스트라이크를 기록하기가 어렵다. 타조알은 마음껏 볼링을 하며 함부로 다뤄도 잘 깨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다. 어른이 그 위에 올라서도 꿈쩍 않는다. 타조알 1개는 계란 30개의 분량과 비슷하다.
타조사파리 체험의 백미는 역시 타조 타기다. 다 자란 타조는 1백kg 가까이 되는 사람이 올라타도 끄떡없다. 타조에 탈 때는 타조의 양 날갯죽지 사이로 발을 집어넣고 두 손은 날개를 꽉 붙잡아야 한다. 체험자가 타조 등에 오르기 전, 반드시 두건을 씌워 타조의 눈을 가려두어야 한다. 그래야만 방향감각을 잊어먹게 되고 날뛰지 않는다.
▲ 타조농장 한켠에 마련된 ‘셔틀랜드포니 타기 체험장’. 오른쪽은 영양이 풍부한 타조 고기. 지방이 없어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다. | ||
타조 타기는 웬만한 놀이기구 이상의 재미를 선사한다. 떨어질 듯 아슬아슬하고, 속도감 있는 것이 한번 타고 나면 또 타고 싶어진다. 타고 또 타다보니 애꿎게 타조만 헉헉대면서 가쁜 숨을 몰아쉰다.
타조사파리에서는 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말인 셔틀랜드포니를 타 볼 수도 있다. 마치 조랑말처럼 생겼는데, 조랑말보다 훨씬 작다. 말 잔등의 높이가 1m도 채 되지 않을 정도다. 전부 3마리의 포니가 있는데, 한 마리는 마차를 끌고 두 마리는 체험객을 등에 태운다. 체구가 너무 작아서 가엽기까지 한 작은 말들이 사람을 태우고 마차를 끌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잠시. 포니는 힘이 장사다. 사람이 부리는 대로 움직이며 잘도 간다.
한편 타조사파리에서는 몽고촌 체험캠프도 진행중이다. 유목을 하는 몽고인들의 천막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내는데 지름이 5.5m인 원돔형 천막에는 15명까지 숙박이 가능하다. 양털을 압축 사용한 보온천막이 생각보다 포근하다.
타조사파리에 가면 타조고기를 꼭 맛볼 것을 권한다. 지방이 전혀 없어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인 타조고기는 소고기맛과 비슷하다. 육회가 3만원, 전골 3만5천원, 구이 2만원.
여행안내
▲문의: 타조사파리(http:// www.ostrichsafari.com) 031-351-8528
▲체험비용: 쪾타조 체험 1만원(단체 7천원) 쪾셔틀랜드포니 체험 5천원(단체 4천원)
▲가는길: 발아IC에서 우회전 조암 방향 3km→용정가든 삼거리에서 독정리 방향 좌회전 2km→다리 지나 대영슈퍼 삼거리에서 좌회전 후 직진→풍무교에서 2km 전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