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안방’답게 한국당 후보 당선 가능성 높지만 이철우 김광림 박명재 지지율 차 적어
경북도지사에 자유한국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지만, 난립하는 후보들 가운데 뚜렷한 인물이 없어 한국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철우 의원, 김광림 의원, 박명재 의원. 박은숙 기자
경북도는 한국당이 자신감을 갖고 있는 ‘보수의 안방’이며, 실제 6·13 지방선거 여론조사에서도 유리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 2월 11일 ‘일요서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유앤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어느 정당 후보가 경북도지사로 당선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서 ‘자유한국당 후보’가 61.3%로 가장 높게 나왔다. 2위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6.8%로 큰 격차를 보이며 2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바른미래당 후보’가 8.4%, ‘정의당 후보’가 2.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이하 생략).
이번 6·13 지방선거 여론조사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전국 주요 광역시도에서 민주당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보수진영의 전략적 요충지인 부산은 물론 인천과 심지어 대구 등에서도 진보 후보가 앞서며 한국당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경북도의 경우는 다르다. 앞서의 경북도지사 여론조사 결과에서 보듯 한국당이 압도하고 있고, 민주당에선 이에 대적할 만한 후보를 내기조차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그런 한국당에서도 고민은 있다. 보수 진영에 대한 지지세를 표로 받아들일 인물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영남일보’와 ‘대구CBS’가 공동으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차기 경북도지사로 가장 적합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 이철우 한국당 의원이 12.4%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같은 당의 박명재 의원(9.2%), 김광림 의원(8.8%)이 뒤를 이었고, 민주당 소속의 오중기 전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7.6%), 남유진 구미시장(7.2%), 김영석 영천시장(5.9%), 박창호 정의당 경북도당위원장(5.8%), 권오을 바른정당 최고위원(5.5%), 박승호 전 포항시장(5.3%),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4.7%),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차관(2.6%) 등의 순이었다.
‘국제뉴스’가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이철우 의원이 우세를 달렸지만, ‘리얼미터’ 결과에 비해 2위와 격차가 좁혀진 모습이었다. 이 조사에서는 이철우 의원이 17.42%로 1위, 오중기 전 행정관이 16.22%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외에 박명재 의원은 12.13%, 김광림 의원은 11.59%, 남유진 전 시장은 10.72%, 권오을 최고위원은 6.99%를 기록했다.
또한, ‘경북매일신문’이 ‘모노리서치’와 함께 조사한 여론조사 ‘경북도지사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14.7%인 이철우 의원이 13.2%인 김광림 의원과 근소한 차이를 내며 가까스로 앞지른 모습을 보였다.
현재의 여론조사 결과를 미뤄봤을 때 경북도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보다는 한국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한국당 내에 그 어떤 후보도 확실한 우세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어 최종후보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당내 경선이 곧 본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당은 컷오프를 비롯한 경선 룰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으며, 경북도지사 경선은 3월 말이나 4월 초 사이에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국당의 광역단체장 경선은 책임당원(50%)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50%)를 통해 진행된다.
이에 대해 각 후보 진영에선 서로 자기 후보에게 유리한 전망을 내놓으며 저마다의 해석을 하고 있다. 이철우 의원 측은 한국당 지지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근거로 들어 ‘한국당 지지층은 이철우 의원을 선호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김광림 의원 측은 이철우 의원 지지자들 중에는 민주당·바른미래당 지지자들도 섞여 있어 ‘김광림 의원의 ‘순도’가 더 높다’고 반박하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이철우·김광림·박명재 의원의 경력과 업적이 주목받고 있다. 이철우 의원은 국가정보원 출신의 정보 전문가로 국회에서 정보위원장을 맡던 경험이 있으며, 김광림 의원은 한나라당 정책조정위원장,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 소장 등을 지내며 ‘경제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박명재 의원은 경북 행정부지사와 청와대 행정비서관,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내며 행정 경험을 쌓아 왔다.
한편, 앞서의 ‘국제뉴스’의 여론조사에서 ‘지지하는 후보가 없음’에 대한 응답률이 14.90%로 나타났다. 지방선거가 90일가량 남은 시점에서 여론조사가 이른 감이 있어 이같이 응답했지만, 정작 한국당 경선이 시작되고 선거가 본격화되면 무응답층이 경선 여론조사에서 결정적인 변수가 되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온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
조사 어떻게 진행했나. ‘일요서울’과 ‘유앤미리서치’의 여론조사 2018년 2월 11일 경상북도에 거주하고 있는 만 19세 이상 남녀 1,007명 대상 전체 응답률 4.5%,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영남일보’, ‘대구CBS’와 ‘리얼미터’ 2017년 12월 25~27일 경북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821명 대상 전체 응답률 대구 4.0%, 경북 5.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4%p(대구 ±3.4%p·경북 ±3.4%p) ‘국제뉴스’와 ‘코리아정보리서치’ 2018년 2월 12일 경상북도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4명 대상 전체 응답률은 3.1%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 ‘경북매일신문’와 ‘모노리서치’ 2017년 12월 26~28일 경북 거주 성인남녀 1083명 대상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