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만 실으면 스키도 안부러워
▲ 코베 지리산 테마파크 눈썰매장. 실컷 놀고 난 후엔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 수도 있다. | ||
규모가 크면서 편의시설까지 두루 갖춘 곳은 역시 대형 놀이공원들이 운영하는 눈썰매장이다. 자유이용권 소지자는 무료로 썰매를 탈 수 있는 데다 다채로운 공연까지 마련돼 놀이공원 썰매장은 특히 실속 있다. 전국의 유명 놀이공원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곳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에버랜드 눈썰매장 ‘스노버스터’와 서울랜드의 ‘삼천리동산 눈썰매장’이다.
3만여 평의 부지에 5개의 슬로프를 갖추고 있는 스노버스터는 520m 길이의 국내 최장 코스를 자랑하는 ‘아이거 스키썰매’와 190m의 모글 구간을 내려오며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베터호른 튜브 봅슬레이’, 푹신한 고무 튜브 썰매를 타고 파도타기 하듯 눈밭을 미끄러져 내려올 수 있는 ‘융프라우 가족 썰매’ 등 다양한 종류의 눈썰매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 취향과 연령에 맞게 골라 탈 수 있어 그 재미가 두 배다.
성인용과 어린이용 2개의 슬로프를 갖춘 서울랜드의 삼천리 눈썰매장은 빠른 스피드를 내는 플라스틱 썰매와 푹신푹신한 느낌이 색다른 튜브 썰매의 매력에 빠져볼 수 있는 곳이다. 고구마와 밤을 넣어 구워먹을 수 있는 화톳불도 곳곳에 준비해 놓았다. 드림랜드(서울)와 어린이대공원(서울)을 비롯한 인천대공원(인천), 우방타워랜드(대구), 금호패밀리랜드(광주), 경주월드(경주), 통도환타지아(울산) 등 전국의 주요 놀이공원 눈썰매장도 스릴 넘치는 썰매코스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놀이공원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개성 넘치는 분위기를 자랑하는 눈썰매장들도 인기 만점이다. 서울 태릉 이스턴캐슬의 ‘태릉 튜브눈썰매장’과 테마온천 아산스파비스의 눈썰매장, 한국민속촌의 ‘가족공원 눈썰매장’ 등이 그곳이다.
규모나 분위기보다는 주변관광이 용이해 인기를 얻는 곳도 있다. 공순영릉과 이어져 있는 하니랜드(파주)와 김포 조각공원 내에 있는 가족눈썰매장, 태백산 당골광장에 있는 눈썰매장(태백), 치악산 자락에 있는 드림랜드 눈썰매장(원주), 지리산온천랜드 가까이에 있는 코베 지리산 테마파크(구례) 등이 그곳.
이 중에서도 코베 지리산 테마파크 눈썰매장은 환경친화적인 테마공원으로 무빙워커(자동승강기)를 가진 튜브 썰매장. 화려하고 기상천외한 중국 기예단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고, 눈썰매로 차가운 설원을 뒹군 후에는 따뜻한 온천욕으로 몸을 녹일 수도 있어 좋다.
이시목 여행칼럼니스트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