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 다변화 정책으로 신흥시장 교역 증가
사진=대구상공회의소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지난 해 대구지역의 대 FTA체결국 교역액이 전년 대비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FTA 폐기 또는 재협상 등에도 불구하고 대 미국 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한중FTA, 사드(THAAD)배치 문제로 인한 외교갈등에도 대 중국 수출실적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대구상공회의소 FTA활용지원센터가 발표한 ‘2017년 대구지역 대 FTA체결국 교역현황’ 조사에 따르면, 대구지역 교역액은 86억3300만 달러로 전년 82억3900만 달러 대비 4.7% 증가했다.
수출액은 52억7300만 달러로 전년대비 5.1%, 수입액은 33억5900만 달러로 전년대비 4.1% 각각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19억1400만 달러로 전년대비 7.1% 증가했다.
지역 전체 무역수지 흑자는 27억7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무역수지 흑자국은 미국, 아세안, EU, 베트남 순이며, 적자국은 중국, 칠레, EFTA, 뉴질랜드 순이다.
FTA체결국이 전체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4.1%로 전국수치 68.2%보다 5.9%p 높아 FTA활용유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수출 상위 10품목으로는 자동차부품(17억7800만 달러), 폴리에스터직물(3억9000만 달러), 펌프(2억8100만 달러), 고속도강 및 초경공구(2억5400만 달러), 인쇄회로(2억4800만 달러), 기타철강금속제품(1억9900만 달러), 기타기계류(1억7600만 달러), 합성수지(1억6600만 달러), 기타정밀화학원료(1억5900만 달러), 경작기계류(1억5300만 달러) 순이다.
신규 진입한 경작기계 비중은 2.1%로 지난 해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주요 수출국으로는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이다.
2017년 대구지역 대 FTA체결국 수출 상위 10품목. 자료=대구상공회의소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서 심각한 무역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한미FTA 폐기 발언과 재협상을 주요 무역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음에도 대 미국 수출은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대 미 수출액은 12억55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9.9% 증가했으며, 수입액은 2억6700만 달러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2012년 한미FTA가 타결된 후 지속적인 흑자를 유지했다.
지난 해 사드(THAAD)배치 문제로 한·중간 갈등이 지속됨에 따라 지역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수출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대 중국 수출액은 15억6300만 달러를 기록, 전년대비 –1.5% 감소에 그쳤다.
반면, 수입액은 19억9400만 달러로 4.4% 증가했으며, 수·출입 실적도 전년 34억9800만 달러 대비 1.7% 증가한 35억5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역의 수출 다변화 정책(넥스트 차이나) 일환으로 신흥시장인 인도와 베트남과의 교역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정별 수·출입 실적 증감률은 인도(26.3%), 베트남(15.8%), 칠레(15.8%) 순으로 증가했다.
대 인도 주요 수출 품목은 자동차부품, 철구조물, 기타철강금속 제품, 기타종이 제품, 기타인조섬유장섬유사 순이다. 주요 수입 품목으로는 알루미늄괴 및스크랩, 면사, 순면직물, 폴리에스터사, 열연강판 순이다.
대 베트남 주요 수출 품목은 폴리에스터직물, 편직물, 기타의직물, 무선통신기기부품, 기타기계류 순이다. 주요 수입 품목으로는 직물제의류, 기타섬유제품, 유선통신기기부품, 알루미늄괴 및스크랩, 의자 순으로 나타났다.
이재경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한미FTA 재협상 또는 폐기가 논의되고 있는 만큼, 지역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흥시장과 교역은 증가하고 있어 지역기업들이 대구FTA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컨설팅, 교육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적극 활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