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숨은 비경 날 오라 손짓하네
▲ 백사장이 아름다운 양양의 하조대 해수욕장(위)과 강릉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안목 해수욕장. | ||
호수와 바다의 멋진 조화
고성 화진포
교통안내: 영동고속도로 주문진 종점(7번 국도)→속초→간성→화진포해수욕장
동해안 최북단 해수욕장인 화진포해수욕장은 드라마 <가을동화> 촬영지로 더 유명한 곳이다. 조개껍데기와 바위가 부서져 만들어진 모나자이트 성분의 백사장이 이곳만의 특징. 수심이 얕은 반면 파도는 비교적 거센 편이다. 백사장의 길이는 1.7㎞, 너비는 100m에 달한다.
이곳은 해수욕하기에도 좋지만 주변의 풍광이 더욱 매력적이다. 해수욕장 맞은편에 자리한 화진포는 면적이 72만 평에 달하는 광활한 호수. 이곳에는 김일성 별장과 이승만 대통령 별장이 남아 있다. 바로 옆에 있는 해양박물관도 들러볼 만하다.
새하얀 등대와 고운 백사장
양양 하조대
교통안내: 영동고속도로 주문진 종점(7번 국도)→현남→현북(우회전)→하조대해수욕장
뜨거운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부서지는 백사장은 모래가 무척 곱고 부드럽다. 백사장의 길이 1.5㎞, 너비 100m로 화진포해수욕장의 규모와 비슷하다. 해변 뒤편으로 곰솔이 울창하다. 이 소나무숲에 조선 개국공신이었던 하륜과 조준이 만년을 보낸 ‘하조대’라는 정자가 있다. 기암절벽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하조대는 관동팔경의 하나로 꼽힌다.
해수욕장 오른쪽에 등대카페가 있는데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하조대, 왼쪽으로 들어서서 구름다리를 건너면 새하얀 등대가 서 있다. 연인들의 사진촬영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주변에는 낙산사와 오색온천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 삼척 부남해수욕장. | ||
강릉 안목
교통안내: 영동고속도로 강릉나들목→송정마을→참소리박물관→안목해수욕장
경포·송정해수욕장으로 유명한 강릉에서 안목해수욕장은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곳이다. 그러나 외지 사람들이 유명 해수욕장으로 향할 때 강릉 사람들은 그 북적임을 피해 안목으로 간다. 백사장은 500m 정도로 그리 길지 않고 폭 또한 기껏해야 30m 정도밖에 안 되는 아담한 곳이지만 해수욕과 낚시 두 가지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하다.
낚시는 해수욕장 바로 옆에 안목항 등대 주변에서 많이 한다. 항구에서부터 1㎞ 떨어진 등대 주변은 여름이면 해수욕하는 사람들보다 낚시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 낚싯대를 드리우면 곧 입질이 올 정도로 고기가 많고 어족이 풍부하다. 가자미, 넙치, 문어 등이 잘 잡힌다. 횟집과 음식점, 카페 등 위락시설도 잘 갖춰져 있는 편이다.
동해안의 숨은 보석
삼척 부남
교통안내: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 동해종점(7번 국도)→삼척→부남리(군부대 방향)→감나무집 지나 좌측 두 번째 전봇대에서 좌회전→부남해수욕장
주변 경치로만 따진다면 동해안 해수욕장 중에서 최고로 칠 만한 곳이 바로 부남해수욕장이다. 확실한 길잡이가 없으면 찾지도 못할 ‘숨은 해수욕장’이다. 해변 길이가 기껏 200m, 너비 50m 정도로 초미니급. 편의시설이 전무하고 주차장 시설도 없다. 하지만 이 같은 불편함을 감수할 만한 황홀한 풍경이 있다.
부남해수욕장은 날씨가 맑은 날도 좋지만 흐린 날 더욱 운치가 있다. 해수욕장 뒤편 언덕배기에 물안개가 끼는 모습이 장관이다. 해변으로 내려가는 내리막길 왼쪽에 있는 초소가 주변 조망 포인트다.
삼척에서 하나 더 소개할 만한 곳은 용화해수욕장이다. 부남에서 초곡을 거쳐 2㎞쯤 내려가다보면 절벽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곳이 바로 용화해수욕장. 백사장 길이 1㎞로 중간급이다. 해변이 반달처럼 휘어져 아담하고 뒤에는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다.
▲ 거제 학동 몽돌해변. | ||
울진 망양
교통안내: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 동해 종점(7번 국도)→삼척→울진→수산교(건너자마자 좌회전)→망양해수욕장
해수욕과 함께 담수욕과 민물낚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망양해수욕장이다. 망양해수욕장은 왕피천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백사장 길이는 채 500m가 되지 않는다. 다만 해변 앞에서는 해수욕을, 안쪽에서는 담수욕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왕피천이 바다와 만나는 부근에는 물고기가 아주 많다. 수심 또한 얕아 사람들은 아예 왕피천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가 낚싯대를 드리운다. 주변에는 관동팔경 중 제1경인 ‘망양정’이 있고 ‘지하금강’으로 불리는 성류굴도 볼 만하다. 근처 소나무숲은 산책하기에 좋다.
몽돌이 해변에 가득
거제 학동
교통안내: 남해고속도로→서마산IC→고성→통영→거제대교→사등→거제→동부→학동몽돌해변
남해안은 동해안에 비해 수온이 높고 파도는 낮다. 수심 또한 얕은 편이라 해수욕하기에 더없이 좋다. 천혜의 해수욕장이 많다. 그중 거제의 학동해수욕장은 몽돌해변이 특이하다. 마치 학이 비상하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학동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해변에는 작고 동그란 몽돌이 무려 1.2㎞에 걸쳐 쭉 펼쳐져 있다. 해변의 폭은 50m 정도로 좁은 편이다.
해수욕장 앞에 수십 척의 배들이 마치 항구에 정박한 것처럼 미동도 없이 떠 있는 모습이 마치 그림을 보는 듯하다. 해안 뒤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백나무가 야생 군락을 이루고 있다. 파도가 치면 몽돌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이색적이다.
거제에는 또 다른 몽돌해변이 있다. 여차리에 있는 이 해변은 오히려 풍광만으로는 학동을 능가할 만하다. 기암절벽이 거제도 최고의 경관을 자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이곳은 학동에 비해 규모가 다소 작고 주변에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말발굽처럼 생긴 해변
여수 방죽포
교통안내: 순천IC→17번국도→여수시내→돌산대교→무술목유원지→방죽포해수욕장
돌산읍 죽포리에 있는 이 해수욕장은 그 규모가 매우 작은 편이다. 길이 300m, 폭 70m에 지나지 않는다. 모양이 마치 말발굽처럼 생겼다.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에 백사장이 자리해 있고 그 왼쪽으로는 선착장이, 오른쪽으로는 툭 튀어나온 산자락이 바다와 닿아 있다. 해변 뒤쪽으로는 200년 이상 된 해송 150여 그루가 숲을 이루며 마을로 향하는 해풍을 막아주고 있다. 오른쪽 산자락 주변에는 갯바위가 많다. 이곳은 바다낚시의 포인트이기도 하다. 주변에는 돌산대교와 무슬목, 남해 최고의 일출명소인 향일암이 있다.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