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와 함께 서해5도로 불리는 대청도와 대연평도 또한 섬여행지로 추천할 만한 곳들이다. 멀어서 가기 힘든 이 섬들은 그래서 더 때 묻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풍광을 간직하고 있다. 섬들마다 각각의 특성이 뚜렷해서 입맛에 따라 골라 가는 재미도 있다. 이들 ‘어미섬’에 딸린 소청도와 소연평도 여행은 선택사항이다
모래산이 아름다운 대청도
대청도는 ‘사막섬’이다. 그렇다고 섬이 사막으로 이루어졌다는 소리는 아니다. 사막처럼 광활한 모래산과 언덕이 있기 때문에 그런 별명이 붙었다. 모래산은 대청도 북쪽 대청3리 옥죽포 해안에 있다. 그 면적만도 가로 2㎞, 세로 1㎞에 달한다. 모래들은 입자가 고와서 그 속에 발을 들이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할 정도다.
‘모래사막’을 중심으로 답동해수욕장, 옥중포해수욕장, 농여해수욕장 등이 발달해 있다. 대청도 서남단에는 사탄동해수욕장이 있다. 그 왼쪽으로는 곳곳에 갯바위낚시터가 있다. 인천여객선터미널에서 백령도로 출발하는 배편이 대청도와 소청도를 경유한다. 온바다(032-884-8700), 진도운수(032-888-9600), 우리고속훼리(032-887-2891~5) 등에서 운항. 민박을 놓는 집들이 더러 있다. 대청면사무소(032-836-2004)로 문의하면 알선해준다.
게 잡는재미 쏠쏠 대연평도
2002년 서해교전의 아픔이 서린 곳이 바로 연평도 부근이다. 연평도에서도 북서쪽 해안이 특히 아름답다. 검은 바위와 자갈로 이루어진 오석해안, 깎아지른 듯한 벼랑 아래 나 있는 해식동굴 등 절로 감탄사가 나오는 풍경들이다. 그중 특히 빠삐용절벽은 최고의 비경. 빠삐용이 탈출한 절벽과 비슷하다고 해서 그 같은 이름이 붙었다.
거리로만 따지자면 연평도는 백령도보다 북쪽과 더 가깝다. 고기잡이배로도 15분이면 닿을 거리다. 그래서 연평도 북쪽은 낮에만 출입이 가능하다. 섬 남쪽에는 잠수도로가 있다. 길이가 300m쯤 되는 이 도로는 썰물이면 드러났다가 밀물이면 잠긴다. 밤이면 이곳에 횃불을 들고 나가 낙지며 꽃게, 소라를 잡는 재미가 쏠쏠하다. 연평도 특산물인 섬포도를 맛보려면 가을에 가야 한다. 인천여객선터미널에서 진도운수(032-888-9600), 우리고속훼리(032-887-2891~5) 운항. 민박문의는 옹진수협 연평지점(032-831-44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