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거제시청 임산부 주차공간에 주차하고 업무용 차량 모습(사진=정민규기자)
[경남=일요신문] 정민규 기자 = 거제시청 주차장에 있는 임산부 주차공간에 공인이라고 자처하는 공무원이 보란 듯이 주차한 웃지 못할 일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 19일 오후 3시경에 발생한 일이다. 당시 거제시청에는 일반 민원인들이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주차장이 만원 상태였다.
하지만 일반 민원인들은 높은 시민의식으로 장애인 및 임산부 주차공간에 어느 누구도 주차할 엄두도 내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거제시청 소속 마크가 선명하게 찍힌 업무용 차량이 보란 듯이 주차했다.
특히 이는 정부는 사회적약자인 장애인·임산부를 위한 주차공간을 법적으로 보장해주는 정책을 펴고 있는 것과 대조되게 공무원이라는 공인신분으로 일반인도 하지 않는 행위를 한 것이라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위법행위를 한 공무원의 대답은 더욱 가관이다. 그는 “주차할 곳이 없어 주차했다.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본지는 일전에도 거제소방서 소속 공무원이 장애인 주차공간에 주차해 지적한 바 있다.
이에 거제시 사회복지과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대책은 결국 구호로 끝난 셈이다. 모범이 돼야할 공무원의 일탈도 막지 못하는 무능도 드러내고 있다.
거제시민 A씨는 “시청에 민원을 볼 때 면 일반시민은 을이고 공무원들은 갑인데, 갑이 갑질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며 비아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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