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액기술료 12억원 및 경상실시료 총매출액 3% 조건으로 기술 이전
근육분화 촉진 후보물질 발굴과정
[대전=일요신문]육심무 기자 =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하 생명연)은 서울대학교병원과의 공동연구를 통하여 노인성 근감소증(Sarcopenia) 치료제를 개발하고 이를 기술이전 했다고 밝혔다.
노인성 근감소증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근육이 감소하는 질환이며 60대의 유병률이 10% 이상으로 인구 고령화에 따라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노인성 근감소증은 골격근의 감소로 인해 낙상 및 신체기능 장애를 유발하고, 이차적으로 대사질환, 비만, 당뇨, 골감소증 등을 유발하게 된다.
이번 연구는 생명연 권기선 박사 연구단이 주도하고, 서울대학교병원 정선근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노화제어연구단(단장 권기선)은 안전성이 보장되고 신약개발에 따른 비용 부담이 적은 약물개발 전략인 ‘Drug Repositioning’(기존 허가약물을 새로운 적응증에 재배치하는 것으로 ‘신약재창출’이라고 일컬음)을 적용, 노화마우스에서 근육 개선 효과가 뛰어난 세틸피리디늄(CPC)을 발굴했다.
노화 마우스에 CPC를 투입해서 악력, 근지구력 등을 실험한 결과 기존 노화 마우스에 비해서 CPC를 투입한 마우스가 약 20~25% 근육 개선 효과가 있었다.
세틸피리디늄(CPC)은 기존의 인두염/구내염 치료제이며 가글에도 함유되어있는 살균제 성분이다.
또한 근육분화의 척도인 발광효소(luciferase)를 이용, 분화정도를 정량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근원세포주를 제작하고 고속대량스크리닝(High Throughput Screening, HTS)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연구진은 CPC가 근감소증을 비롯한 다양한 근력약화 관련질환의 치료에 적용될 수 있다는 내용을 국내 특허등록 및 중국, 일본, 미국, EU 등 해외 4개국에 특허출원했다.
이 특허기술은 노인성질환 건강식품 원료 생산이라는 안정적 기반에 신소재와 신약개발 연구를 추진하는 ㈜비티씨에 정액기술료 12억원 및 경상실시료 총매출액 3%로 전용실시권 계약을 체결했다.
2016년 10월 WHO는 고령화에 따라 급속히 증가하는 환자 추세에 발맞추어 노인성 근감소증에 질병코드를 부여함으로써 새로운 의약품 시장을 열었다.
근래에 글로벌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활발히 근감소증 약물개발이 진행 중이지만, 현재까지 미국 FDA에 허가받은 노인성 근감소증 치료제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번 연구 성과는 치료제가 전무한 노인성 근감소증에 대안을 제시하였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권기선 박사
권기선 박사는 “다국적 제약사와 차별화된 작용점의 약물(다국적 제약사는 근육 저해인자인 마이오스타틴을 표적으로 한 항체바이올로직스를 중점 개발하는 반면, 생명연은 근육수용체를 표적으로 하는 저분자 물질을 개발함)”이라며“하루빨리 임상 시험을 통과해 건강한 고령사회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ilyo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