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한 페이지 속으로
제암리는 3·1운동에 대한 일제의 보복만행이 자행됐던 곳이다. ‘제암리 학살’은 일본 군·경이 제암리 주민 23명을 교회에 몰아넣고 집중사격을 가한 사건이다. 평화로운 농촌마을인 제암리에서 비극이 발생한 때는 1919년 4월 15일. 그해 3월 30일 제암리와 이웃한 발안의 장날 만세운동 이후 일제에 대한 항거는 더욱 거세졌고 이에 일제가 내놓은 조치는 본보기 학살. 대상은 제암리 주민이었다.
일제는 제암리 주민 학살 후 증거를 없애기 위해 교회건물과 민가 등 31호에 불을 지르는 한편 인근 고주리로 이동해 다시 천도교인 6명을 살해하기까지 했다. 사건은 선교사 스코필드 박사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현재 이곳에 제암리 3·1운동순국기념관을 건립해 추모하고 있다.
▲ 다시 세워진 제암리 교회. | ||
3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조붓한 시청각실에서는 제암리 사건에 대한 내용과 목격자 증언 영상이 방영된다. 총 14분짜리로 사건 당시 가족을 잃은 전동례 할머니 등의 증언에는 가슴이 미어지고 치밀어 오르는 울분을 참을 수가 없다.
학살 현장이었던 제암리교회는 그후 속죄하는 일본인들의 모금으로 1970년 다시 세워지기도 했다. 건물은 3·1운동을 상징하는 아라비아 숫자 3과 1자로 설계됐다. 하지만 이 교회는 2001년 3월 화성시에 의해 철거되었고 지금의 교회가 그 자리에 다시 들어섰다. 추모객들을 위해 교회문은 항상 열려 있다.
제암리사건은 최근 <제암리를 아십니까>(푸른책들)라는 역사 동화로 출간되기도 했다.
★길잡이: 서해안고속국도 발안IC로 나간 후 좌회전 후 200m쯤 직진하다 순국기념관 이정표 따라 좌회전.
▲문의: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http://www.jeam.go.kr) 031-369-1663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