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날리는 나만의 맞춤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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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객선을 이용하면 40만 원에서 50만 원대에 이국적 풍경의 제주도여행을 즐길 수 있다. | ||
10만 원대 OK! - 당일치기 갯벌체험
어디든 떠나긴 해야 할 텐데…. 시간이나 금전적인 여유가 없을 때, 선택 가능한 최선의 방법은 생태체험여행이다. 짧지만 확실한 ‘임팩트’가 남기 때문이다. 생태체험 중에서도 여름에는 갯벌체험이 으뜸. 질퍽한 갯벌에서 뒹굴며 바지락이며 게를 잡다보면 그간 쌓였던 스트레스도 싹 달아난다.
우리나라는 서남해안을 중심으로 갯벌이 크게 발달해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도 매우 넓다. 널리 알려진 경기 화성의 제부도는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한 곳. 썰물 때면 송교리에서부터 제부도까지 하루 두 차례 2.3㎞ 구간이 갈라지면서 길을 연다. 갯벌 자체도 넓어서 좋지만 그 모습을 보기 위해서라도 한번쯤 찾아가 볼 만한 곳이다.
전북 고창의 하전갯벌은 우리나라 최대의 바지락생산지. 하전갯벌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 중 하나는 ‘갯벌택시’다. 물이 빠져나간 광활한 갯벌을 택시를 타고 달리는 것이다. 물론 진짜 택시는 아니다. 이곳에서는 경운기가 택시다. ‘버스’도 있는데 택시보다 조금 큰 트랙터다. 승차감이야 말도 못하지만 드라이브할 때의 그 기분만은 최고인 탈것이다.
이외에도 제부도처럼 바다가 갈라지는 경남 남해의 문항마을, 밤바다가 아름다운 충남 서천 비인만의 월하성·다사리·송석리갯벌, 경기 강화도의 동막갯벌 등 가볼 만한 갯벌들은 무궁무진하다.
다만 갯벌체험을 위해서는 물때를 잘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중요하다. 언제 물이 빠져 광활한 갯벌이 드러나는지, 또 무엇을 따로 준비해 가야 하는지 지역 어촌계에 반드시 사전에 문의해야 한다.
▲총비용: 갯벌체험만큼 저렴한 여행도 없다. 준비물(맛소금, 호미, 부삽, 바구니, 목장갑) 구입비는 1만 원이면 충분하다. 충남권까지는 교통비와 식비 포함 10만 원 한도 내에서 해결 가능하다. 만약 숙박까지 생각한다면 15만 원대를 생각하면 된다.
▲문의: 갯벌체험마을에 대한 정보는 농어촌종합포털(http://www.nongchon.or.kr)이나 해양관광정보를 제공하는 바다여행(http://www.seantour. com)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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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도 동막갯벌(위), 동해망상해수욕장. | ||
휴가철 펜션 숙박비는 대부분 1박에 15만 원을 상회한다. 휴가비의 절반 이상을 잠자리에 투자하기는 솔직히 아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이라면 이런 곳이 좋다. 해수욕과 강수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동해 울진 지역.
사실 이 지역에는 펜션보다 민박을 놓는 집이 많다.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이 덜하다. 울진에는 해수욕과 함께 담수욕과 민물낚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망양해수욕장이 있다. 망양해수욕장은 왕피천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해변은 그리 넓지 않지만 앞에서는 해수욕을, 안쪽에서는 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주변에는 관동팔경 중 제1경인 망양정이 있고 ‘지하금강’으로 불리는 성류굴도 볼 만하다.
망양해수욕장에서 남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면 기성망양해수욕장이라는 한적한 곳이 있다. 이 앞에 펜션이 하나 있는데 숙박비용이 매우 저렴하다. 1박에 8만 원으로 거의 민박 수준. 봉화 쪽으로 가는 불영계곡변에는 4만~5만 원 정도의 민박집들이 즐비하다.
울진 쪽을 여행지로 삼는다면 7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 삼척과 동해권의 해수욕장에도 들러볼 수 있다. 특히 삼척에는 주변 경치로만 따진다면 동해안 해수욕장 중에서 최고로 칠 만한 부남해수욕장과 용화해수욕장 등이 있다. 국도를 따라 달리다가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했을 때 바다로 풍덩 뛰어들면 된다.
▲총비용: 숙박 5만~8만 원, 교통비 8만 원, 식비 4식 기준 8만 원 등 20만 원대로 가능한 알뜰휴가다.
▲길잡이: 중앙고속도로 영주IC→봉화(36번 국도)→현동→통고산자연휴양림→망양해수욕장
▲먹거리: 여름철 울진은 대게와 홍게의 교잡종인 ‘너도대게’가 제철이다. 죽변항 ‘방파제 회센터’(054-783-9713)가 유명하다.
▲잠자리: 울진 민박업소 연락처는 울진군 홈페이지에 잘 정리돼 있다. 기성망양해수욕장 앞 ‘포시즌펜션’(011-855-3712).
▲문의: 울진군 문화관광과(http://tour.uljin.go.kr) 054-78201501
30만 원대 OK! - 여유로운 남도여행
남도로의 여행은 ‘정신의 해갈’을 위한 여행이다. 대나무골 담양과 차밭 보성을 둘러보며 사색에 잠기는 여행. 자 이제 떠나보자.
전남 담양의 대숲은 여름철 피서지로 더없이 좋은 곳이다. 대숲은 밖에 비해 4~7℃가량 기온이 낮다. 대숲 바닥의 습기가 기화하면서 숲의 온도를 전체적으로 내리는 탓이다. 게다가 대나무에서 나온 음이온이 공기 1㏄당 1000개 이상으로 풍부해지면서 뇌를 맑게 하고 긴장을 해소한다. 담양에는 ‘대나무골테마공원’과 ‘죽녹원’, ‘삼인산대나무밭’ 등 세 개의 대숲이 있다. 죽녹원은 아기자기하고 삼인산대나무밭은 크지만 투박하다. 대나무골테마공원은 이 두 대숲의 장점을 모은 곳으로 크면서도 오밀조밀 잘 꾸며져 있다.
담양은 대숲 말고도 24번 국도변에 늘어선 메타세콰이어 나무들과 물길을 따라 뿌리를 내린 관방제림의 상록수 등 볼거리가 많다.
더 남쪽으로 길을 달려 보성 차밭도 둘러보자. 보성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차밭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일제강점기 때부터 조성된 차밭만도 십수 개. 면적이 100만 평에 이른다. 영화와 CF촬영지로 소문난 대한다원과 다향각 아래로 파도처럼 밀려드는 봇재다원의 차나무들을 감상하며 차 한잔 하고 가자. 보성에는 다향각 근처에 찻집과 숙소를 겸하는 곳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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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성차밭(위), 윈드서핑을 즐기는 관광객. | ||
▲길잡이:
■호남고속국도→담양IC→24번 국도→순창방면 5㎞ 직진 후 석현교 건너 우회전→대나무골테마공원
■호남고속도로 동광주IC→광주(화순) 외곽순환도로→29번 국도→보성미력삼거리→18번 국도→보성다원
▲먹거리: 담양 읍사무소 근처 ‘신식당’(061-382-9901) 떡갈비, ‘한상근대통밥집’(061-382-1999)의 대나무통밥. 보성 대한다원 내 녹차를 먹인 돼지고기 삼겹살구이. 벌교천변 제일고 앞 ‘홍도회관’(061-857-6259)의 꼬막 대구탕.
▲잠자리: 담양리조트호텔(금성산성 입구/061-381-5000/숙박시 온천 무료이용), 담양 에버그린모텔 (061-383-5986). 보성 골망태펜션(061-852-1966).
▲문의: 담양군청 문화레저관광과(www.dam yang.jeonnam.kr) 061-380-3150, 보성군청(http://www.boseong.go.kr) 061-852-2181
40만 원대 OK! - 제주도 싸게 즐기기
제주도가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다만 비싼 게 흠. 휴가철에는 ‘비행기 삯’만 해도 1인당 왕복 20만 원 가까이 든다. 제주도에 갈 수 있는 또 다른 방법. 배를 이용하면 된다.
인천 연안부두 연안여객 터미널에서 월·수·금요일 저녁 7시에 출발하는 배는 이튿날 아침 8시에 제주항 여객선 터미널에 닿는다. 숙박비용을 아끼면서 바다 위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이 크루즈여행은 로열·1·2·3등실, 1·2등 가족실이 있다. 1등실은 2인 1실 19만 원, 2등실은 1인 7만 원, 3등실은 5만 3500원.
제주도에 가기 전에 미리 렌터카를 ‘제주다나와’(http://www.jejudanawa. com) 같은 사이트를 이용해 인터넷으로 예약해두는 것은 필수다. 현지에서 계약을 맺는 것보다 30% 이상 싸다. 1500㏄ 이하 소형차량 기준으로 6만 원이면 1박2일 동안 대여할 수 있다. 숙소 또한 위 사이트를 이용하면 6만 원대부터 고를 수 있다. 전망 좋은 곳은 당연히 비싸지만 관광지와 조금 떨어진 곳도 괜찮다. 제주도는 거리가 다 고만고만해서 어느 곳이든 1시간 안에 닿는다.
제주의 이국적 풍경을 보여주는 행원 풍력발전단지와 마라도 여행은 꼭 권하고 싶다. 행원은 북제주군 구좌읍 동복리에서부터 시작되는 해안도로를 타고 20여 분쯤 달리면 닿는 아주 조그만 마을이다. 마을에는 높이 45m, 최대 날개 길이 48m에 이르는 풍차 15기가 설치돼 있다
마라도에 발을 내리면 이국적인 풍광에 먼저 놀라게 된다. 푸른 하늘과 그보다 더 짙푸른 바다의 시원스러움이 마음 속 찌꺼기들을 모두 게워내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피안이 있더라도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을까 궁금할 정도다.
▲총비용: 배삯 왕복 21만 4000원, 숙박료(1박)와 차량 대여비 15만 원, 마라도 왕복 배삯(1인 1만 5000원) 3만 원, 식비 6식 12만 원, 각종 관광지 입장료 3만 원 등 50만 원대 초반.
▲먹거리: 성산일출봉 인근 ‘제주뚝배기’(064-782-1089). 서귀포 ‘괸당네갈치치요리전문점’(064-732-3757)
▲문의: 제주도청 문화관광과(http://cyber. jeju.go.kr) 064-710-2114)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