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 ‘2018년 꼭 가봐야할 여행지’ 선정... “신선한 산소가 최대 관광자원” 100% 유기농 먹을거리는 덤
미세먼지 없는 부탄 ‘2018년 꼭 가봐야할 여행지’ 선정. 사진은 부탄 유일의 국제공항이 있는 도시 파로의 들판에 뜬 무지개 모습
[일요신문] 며칠새 미세먼지에 완전히 질렸다. 눈이 따끔거리고 목이 매캐하다. 이렇게 마스크를 끼고 힘겨운 숨을 내쉬며 야외 활동을 피하며 살아가느니 시골로 낙향이라도 하고 싶지만, 한국에서는 이제 시골도 미세먼지, 초미세먼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미세먼지란 놈은 눈으로는 보이지 않으니 매일 아침 미세먼지 수치를 알려주는 어플 확인으로 하루를 시작한지 오래다.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은 더 고역이다. 아이들은 감기처럼 흔하게 미세먼지 알러지라는 신종 바이러스에 나날이 괴롭다. 어린 영혼들은 더 이상 마음껏 놀이터에서 뛰어 놀지 못하고 실내에 갇힌다. 먹을거리도 안전하지 못한데 이제 숨도 마음대로 쉴 수 없다.
30년 전 “미래엔 물을 사서 마시고, 공기도 사서 쉬어야 할지도 모른데” 라고 누군가 말했을 때 사람들은 코웃음을 쳤다. 그 공상만화 같던 이야기가 어느 순간 현실이 되었고 이제 사람들은 그것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부자연스럽고 끔찍한 이야기가 누구나 인정하는 현실이 될 때, 사람들의 삶은 더 팍팍해진다.
그래서일까. 이제 여행도 공기의 질을 따져 물어 가야 하는 세상이다. 이럴 때 훌쩍 떠나고픈 나라가 있다. 마지막 ‘샹그릴라’라고 불리우는 부탄이다.
# 국민총행복지수가 신 샹그릴라를 만든다
현실의 샹그릴라 부탄. 부탄여행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샹그릴라는 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제임스 힐튼(James Hilton)이 1933년에 펴낸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이라는 소설에서 이상향으로 창안해 낸 도시 이름이다. 히말라야 산맥 어딘가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는 샹그릴라는 이상향을 가리키는 말로 인간의 혼잡한 격정과 혼란스러운 세상의 풍파에서 멀리 있고, 늙음과 죽음으로부터 벗어난 낙원으로 묘사된다. 이곳에서는 세월도 느리게 흘러 100살이 되어도 40대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으며, 일상의 근심과 고통에서 해방된 평화로운 마을로 묘사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중국과 인도에서는 이런 이미지를 이용해 샹그릴라라는 지명을 만들어 놓고 관광수익을 올리고 있기도 하지만 샹그릴라의 실제 무대가 된 곳을 추적해 보면 그곳이 부탄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소설에 나온 위치상으로도 그렇지만 부탄왕국은 실제 국민총행복지수 GNH(Gross National Happiness)라는 전 세계에서 찾을 수 없는 정부정책을 시행 중이다. 개발 보다는 국민의 행복을 최우선시 하는 정책을 펼친다. 여느 관광지처럼 뭔가 특별히 볼 게 있다거나 “우~와~” 하고 탄성을 내지를 만한 어마어마한 관광자원은 없지만 다른 나라에는 없는 것이 부탄에 있다.
# 산소농도는 가장 높고 먹을거리는 모두 유기농
생산농작물의 100% 유기농을 선언한 부탄정부. 부탄여행이 청정여행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탄 수상이 “신선한 산소가 우리 관광자원!”이라고 할 정도로 히말라야 계곡 고산지대에 자리한 부탄왕국은 같은 높이 지구상 어느 도시 보다 산소가 풍부하다. 헌법에 “국토의 60% 이상은 산림을 유지한다.”고 명시할 정도로 산림자원을 보호한다. 게다가 부탄 안에서 생산되는 모든 먹을거리는 100% 유기농이다. 그 역시, 먹을거리에 불안감을 가진다면 국민이 행복하지 않다는 전제하에 부탄 정부가 선언한 정책이다.
뉴욕타임즈도 ‘2018년에 꼭 가봐야 할 곳!’ 으로 부탄왕국을 리스트에 올렸다. 뿌옇고 탁한 미세먼지 안개 속에서 콜록콜록을 연발하는 중에 문득, 너나 할 것 없이 상쾌한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마지막 샹그릴라 부탄 여행을 꿈꾼다.
이송이 여행레저 기자 runaindia@ilyo.co.kr
자료제공: ㈜플래닛월드투어 한재철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