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에 휩싸인 배우 오달수. 배급사 제공
[일요신문] 오달수가 한달여 만에 미투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배우 오달수에 대한 ‘미투’는 지난달 A 씨의 폭로에서 시작됐다. A씨는 1990년대 부산 소극장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오달수는 이에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연극배우 엄지영이 지난달 27일 JTBC<뉴스룸>에 출연해 “2003년 서울의 한 모텔에서 오달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다음날 그는 피해자들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A씨에게는 “연애감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엄지영에게는 “인터뷰 내용과 제 이겅이 조금 다르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 지난 6일 엄지영은 SBS<본격 연예 한밤>에 출연해 사과의 의미가 전달된 것 같느냐는 질문에 “오히려 본인이 피해자라고 하는 것처럼 느꼈다. 자기 자신이 겸허한 사람이라고 미화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자숙으로 시간을 보내던 오달수는 미투 논란 후 한달여만에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는 피해자들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성추행, 성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오달수는 “저와 관계를 맺은 상대 여성이 그 기억을 고통으로 인식한다면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여성분의 입장에서 당시 관계가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 제 얼굴이 추악하게 기억에 남았을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또한 엄지영에 대해서는 “전 2001년 이혼한 상황이었고 2003년 당시 저는 35세, 엄지영 씨도 약 30세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이미 성숙한 두 남녀간에 모텔에서 벌어진 일들이 성추행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오달수는 “따져묻고 싶은 부분도 있었고 반박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던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오달수가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면서도 해당 사안에 대해 입장차를 보이면서 향후 공방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