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한국판 쥬라기 공원이다
▲ 공룡들이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수 있는 주 전시장 내부. 아래는 다양한 공룡들이 뛰어노는 야외공원. | ||
우리나라 남해안은 공룡화석지의 잇단 발견으로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지역이다. 경남 고성의 덕명리 해안, 전남 여수의 사도 일대, 전남 해남의 우항리 등에는 공룡들의 발자국이 선명히 남아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우항리는 세계 최초로 공룡과 익룡, 물갈퀴가 달린 새의 발자국 화석이 함께 발견된 학술적으로 소중한 곳이다.
우항리공룡박물관에는 지하 1층, 지상 2층의 연면적 8만㎡의 주 전시장과 각종 공룡발자국화석 전시장, 야외공원 등이 어우러져 있다.
주 전시장에는 백악기시대 우항리 지역의 지층형성과 퇴적층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변화과정을 디오라마(diorama:배경을 그린 큰 막 앞에 여러 물건을 배치해 실물처럼 보이게 한 장치)를 통해 알려준다. 또한 발자국 흔적 화석의 주인공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우항리실을 비롯해 다양한 테마의 전시실이 마련돼 있다.
이 전시실들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공룡들이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수 있을 만큼 각각의 전시실들은 알차게 구성돼 있다. 특히 공룡실과 거대공룡실에서는 공룡의 진품 화석도 만나볼 수 있다. 공룡실에는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육식공룡 ‘알로사우루스’ 화석이, 거대공룡실에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전시되는 가장 목이 긴 초식공룡 ‘조바리아’ 화석이 있다.
우항리에서 발견된 발자국화석들은 주 전시장을 나서야 볼 수 있다. 해안가 주변으로 조각류관, 익룡·조류관, 대형초식공룡발자국 보호관 등이 들어서 있다. 굳이 전시관이 아니더라도 해안 곳곳에서 발자국화석을 찾아볼 수 있다. 해안은 여수의 사도처럼 구들장을 겹겹이 쌓아놓은 듯한 셰일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 꺼풀씩 그 바위 판이 벗겨지면서 공룡의 흔적도 드러났다. 이곳의 퇴적층은 지금으로부터 약 8300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해식절벽이 해안선 약 5㎞에 걸쳐 길게 펼쳐져 있다.
발자국화석은 대형초식공룡 발자국의 경우 또렷하지만 조각류나 익룡의 것들은 다소 희미해 형태를 잘 알 수 없는 것들도 있다. 그러나 익룡관에는 희미한 발자국들 가운데서도 확연히 형태가 두드러진 발자국을 볼 수 있다. 1996년 미국의 록클리 교수가 발견한 세계에서 가장 큰 익룡 발자국으로 이곳의 지역명을 따서 ‘해남이쿠누스 우항리엔시스’로 불리고 있다. 이 익룡의 발자국은 세계에서 일곱 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발견된 것. 대형초식공룡관에는 모두 105개의 발자국들이 찍혀 있다. 발자국의 크기는 52~95㎝로 다양하다. 이 발자국들은 세계에서도 가장 정교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야외공원 한편에는 조류생태관도 있다. 생태관에는 우항리 앞 갯벌의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도록 쌍안경을 설치해 놓고 있다. 만약 시간이 된다면 영산강 3단계 사업 종착점인 마산면 당두리 철새도래지나 해남읍 고천암호로 찾아가보자. 천수만과 금강하구에서 내려온 가창오리들이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길잡이: 서해안고속국도 목포IC→해남·강진 방면 2번 국도→대불대 앞 삼거리에서 우측 49번 국도→삼호대교→황산방면 이르러 좌측 77번 국도→황산우체국지나 좌측 방면→우항리공룡박물관
★문의: 우항리공룡박물관(http://uhangridinopia.hae nam.go.kr) 061-532-72256800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