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냄새가 납니다”
그런데 올해의 판매 상황은 지난해에 비해 좋지 않다고 한다. 지난 11월 26일 유시민 전 장관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봉하쌀을 많이 사달라며 홍보대사로 나서기도 했다. 유 전 장관은 “봉하쌀이 많이 남았답니다. …봉하쌀은 유기농 쌀이라 좀 비싸기는 하지만 맛이 좋습니다. 밥을 지으면 노무현 대통령님 냄새가 납니다”라는 글을 직접 올렸다.
봉하마을 관계자에 따르면, 유 전 장관의 홍보 이후 판매량이 다시 늘어났다고 한다. 봉하마을 김정호 대표는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수확량이 10배가량 늘어난 420톤 정도였다. 작년에는 일부 농지에서만 시범적으로 실시했는데 올해는 참여가 늘어나 전체 농지에서 오리농법과 우렁이농법으로 경작했다. 작년처럼 초반에 동이 났다고 미리 생각하고 주문하지 않은 이들도 많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측 김경수 비서관은 “여러 분들이 맛보시라고 소량으로 포장해 1인당 한 번만 주문이 가능하도록 했었다가 요즘은 구매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처음엔 판매가 좀 더뎠다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노무현 재단’과 재단법인 ‘아름다운 봉하’는 봉하쌀 판매 수익금으로 자선사업 확대 계획도 세우고 있다. 지난달 봉하마을에서는 ‘사랑의 쌀 나누기’ 자원봉사 출정식을 갖고 봉하쌀 1만 6409㎏을 소년소녀가장과 한부모 가정에 배달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날 배달한 쌀은 2500여 명의 노무현재단 후원회원이 기증한 것에다 ㈜봉하마을이 추가로 보탠 것이다. 노무현 재단의 권양숙 이사장은 “많은 양이 아니어서 부끄럽다. 작은 성의라고 여겨 받아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