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마와 백사장 ‘짜릿한 키스’
▲ 뻘과 모래가 혼재된 해수욕장 백사장은 바닥이 단단해서 차량이 달려도 빠지지 않는다. 아래는 한적한 계마항. | ||
법성포에서 북서쪽으로 해안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나오는 가마미해수욕장의 겨울은 한적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이 바다의 겨울은 여느 바다처럼 을씨년스럽지는 않다. 꾸준히 이곳 바닷가의 매력을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꽤 많기 때문이다.
가마미해수욕장의 첫 번째 매력은 ‘무한질주’에 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다른 곳도 아닌 백사장에서 차량을 몰고 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가마미해수욕장은 모래입자가 워낙 가는 데다가 개펄도 적당히 섞여 있어 차량이 달려도 아무 문제가 없을 만큼 백사장이 단단하다.
가마미해수욕장의 백사장 길이는 약 1㎞, 폭이 200m가량 된다. 백사장은 신월도처럼 반달 모양으로 구부러져 있다. 신호도 없고, 통행에 방해되는 행인도 없고, 거북이운행을 하는 초보운전자도 없는 백사장은 그야말로 마음껏 내달리기에 좋은 곳이다. 물론 그 길이가 겨우 1㎞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가마미해수욕장의 두 번째 매력은 해송에 있다. 백사장 뒤쪽에 울창한 해송숲이 조성돼 있다. 방풍을 위해 심어놓은 것들이다. 약 200그루가 이곳에 있는데 구불구불 제멋대로 휜 소나무들이 알싸한 향기를 내뿜는다. 새벽 무렵에는 안개도 이 숲에 걸치곤 하는데 운치가 아주 좋다.
가마미해수욕장을 찾는다면 굳이 소개하지 않더라도 들르게 되는 곳이 있다. 계마항이다. 하얀색과 빨간색 등대가 방파제 끝에서 서로 마주보는 평화로운 항구다. 가마미해수욕장 전방 1㎞ 부근에 자리하고 있는데 해수욕장 쪽으로 가다보면 왼편 언덕바지에서 보는 풍경이 가히 일품이다.
계마항에서는 송이도와 안마도를 운항하는 여객선이 오간다. 항구는 작은 어촌치고는 규모가 있는 편이어서 50여 척의 고깃배들이 방파제 안에서 몸을 숨길 수 있다. 계마항은 요즘 굴이 넘쳐난다. 썰물이 되면 주변에 굴밭이 펼쳐진다. 호미와 장갑, 장화 등을 미리 준비해 가면 싱싱한 굴을 마음껏 딸 수 있다.
★길잡이: 서해안고속국도 고창IC→구포방면 733번 지방도→왕촌리→영광 방면 22번 국도→용대리→77번 국도→칠곡리→842번 지방도→계마항→가마미해수욕장
★문의: 영광군청 문화관광과 061-350-5753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