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중국 리허와 위즈잉 꺾어…결승은 7월 23일부터 3번기로 열려
중국 주최 제1회 오청원배 패권은 한국 여자기사들끼리 다투게 됐다. 왼쪽이 최정 9단, 오른쪽이 김채영 3단.
[일요신문] 최정 9단과 김채영 3단이 제1회 오청원배 우승컵을 놓고 맞붙게 됐다.
1일 중국 푸저우(福州)에서 열린 제1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준결승전에서 최정 9단이 중국의 리허(李赫) 5단에게 22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결승에 선착했다. 최정은 초반 리허의 좌하귀를 잡아 앞서 나갔고 상변 대마 수습에 승부를 건 작전이 주효해 승리를 이끌었다. 국내 여자랭킹 1위 최정은 이번 대회 16강전에서 중국 인취(尹渠) 2단을, 8강에선 중국 루민취안 4단을 꺾고 준결승에 올랐었다.
한편 반대편 조에서는 김채영 3단이 중국 여자랭킹 1위 위즈잉(於之瑩) 6단에게 350수 만에 백 반집승하며 결승에 합류했다. 국내 선발전을 통해 이번 대회 출전 자격을 얻은 김채영은 일본 뉴에이코(牛榮子) 2단, 중국 가오싱(高星) 4단, 일본 셰이민(謝依旻) 6단을 연파한 데 이어 준결승에서 난적 위즈잉 6단마저 제압, 세계대회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최정 9단과 김채영 3단이 오청원배 초대 챔피언의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두 사람의 상대전적은 최정 9단이 8전 전승으로 압도적으로 앞서있지만, 김채영 3단도 올해 33승 10패로 다승 1위를 달리는 등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초대 챔피언을 놓고 불꽃 튀는 공방이 예상된다
결승은 7월 23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3번기로 열릴 예정이다.
여자대회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제1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는 주최국인 중국 7명, 한국 4명, 일본 4명, 대만 2명, 와일드카드 3명과 유럽·미주 4명 등 총 24명이 토너먼트를 벌여 결승 진출자를 가렸다. 제1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의 우승상금은 50만 위안(약 8500만 원), 준우승상금은 20만 위안(약 3400만 원)이다.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