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바캉스 싫어! 달콤살벌 추억 만들기
1.잠수함 타고 해저 탐험
바다의 재미를 너무 ‘위쪽’에서만 찾으려고 애쓰지 말자. 엄연히 바다에는 또 하나의 얼굴, 수면 ‘아래쪽’이 있다. 스노클링이나 스쿠버다이빙을 통해서도 바다 속을 볼 수 있지만 그것은 특별한 기술을 요하는 것. 원한다고 아무나 할 수 없다. 그렇다면 방법은? 바로 잠수함을 타는 것이다.
산호초와 물고기가 어울려 아름다운 해저 풍경을 만들어내는 제주에 잠수함 여행상품이 있다. 마라도잠수함((http://www.jejusubmarine.com)이 그것. 미국, 러시아, 핀란드 3개국 잠수함 전문가들이 특수 설계한 보이저호를 타고 국토 최남단 마라도해양도립공원지구를 탐험한다. 해저경관이 워낙 뛰어나 스쿠버다이버들 사이에 최고의 다이빙포인트로 각광받는 마라도 근해저를 잠수함을 타고 누비는 모습. 상상만으로도 멋지지 않은가.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송악산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바지선으로 이동한 후 잠수함으로 갈아타면 설레는 해저여행이 시작된다. 잠수함은 수심 20~30m를 오르내리며 송악산동굴과 산호초군락 등 바다 속의 절경지를 찬찬히 지난다. 운항은 매일 오전 7시 15분부터. 총소요시간은 1시간 10분 내외. 이용요금 등 자세한 문의는 064-764-0200.
한편, 강원도 속초에서도 해저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 트리토네마린(http: //www.tritonemarine.com 033-636-3736)으로 연락하면 된다. 설악산해맞이공원 선착장에서 오전 7시 30분부터 운항한다.
2.해변에서 말 달리자
▲ 신비한 해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마라도잠수함(위 사진). 바다 바람을 가르며 12km 모래사장을 달리는 해변승마(아래 사진). | ||
전남 신안은 섬만으로 이루어진 ‘군’(郡)이다. 이곳에는 무인도를 포함해 무려 1004개의 섬이 모여 있어 섬여행지로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임자도는 신안군의 섬들 중에서도 육지와 가장 가까이 있는 축에 든다. 소금섬으로 유명한 증도와 이웃하고 있는데, 무안 해제반도와 연륙교로 연결된 지도선착장에서 철부선을 타면 2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접근이 그다지 어렵지 않아 하루여행 코스로도 이용할 수 있다.
임자도에 있는 대광해수욕장은 우리나라에서 모래사장이 가장 길고 넓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백사장의 길이가 무려 12㎞에 달하고 폭도 300m나 된다. 이 해수욕장에는 지난 2007년 전국 최초로 국제해변승마공원(http:// www.seanhorse.com)이 개장됐다. 광활한 해변이 모두 승마장인 공원이다. 말을 타고 마음껏 해변을 질주하는 스릴을 맛볼 수 있다.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교관이 친절히 가르쳐줄 뿐만 아니라 행여 낙마하더라도 모래사장이 충격을 흡수해주니 부상의 위험도 덜하다. 깔끔한 펜션숙박과 세끼 식사 등을 겸한 1박2일 휴가패키지가 안성맞춤이다. 문의는 070-8285-2450.
3.크루즈에서 달콤한 여행
배 위에서 진종일 놀며 낚시하고 파티도 열며 지낼 수는 없을까.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말하지 마라. 그 환상이 실현되는 곳이 있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출항하는 해피크루즈(http:// www.happycruise.co.kr)다.
이 꿈의 선박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닻을 올린다. 대형 TV와 노래방기계를 갖춘 단체룸과 이벤트룸,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 선상야외 연회장을 갖춘 크루즈유람선이 행복한 추억을 선사한다.
배는 인천 연안부두를 출발해 인근의 팔미도와 대부도, 영흥도, 무의도 등을 두루 순회한다. 배가 바다를 유유히 항해하는 동안 여유롭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낚시가 슬슬 질릴 때쯤이면 선상 바비큐파티가 벌어진다. 액자만들기, 소원풍선날리기, 불꽃놀이 등의 이벤트도 이어진다. 만약 그 분위기에 도취해 배에서 내리고 싶지 않다면 추가요금을 지불하고 선내 특등실에서 숙박을 할 수도 있다. 요금 등 기타 자세한 문의는 032-885-0001.
▲ 갯벌체험 후 해수욕을 즐기는 아이들(위 사진). 투명한 바다 위에서 스릴을 즐길 수 있는 제주카약(아래 사진). | ||
휴가철이라면 어디든 이동하는 게 고역. 주차장이나 다름없는 도로 위에서 시간을 보내다보면 진이 빠지기 일쑤다. 그런 고충을 덜어주는 것이 있으니 코레일과 경기관광공사에서 진행하는 ‘대부도 갯벌체험 특별열차’다.
7월 25~26일, 8월 6, 8~9일 등 총 5회에 걸쳐 전동열차가 운행된다. 남양주, 덕소, 청량리, 영등포역을 경유한 후 신길온천역에서 하차해 연계버스로 대부도 어촌체험마을인 ‘종현마을’로 이동한다. 춘천과 원주 등에서도 탑승이 가능하다. 무궁화호열차를 타고 덕소나 청량리로 이동한 후 환승하면 된다. 전동열차가 달리는 동안 통기타, 팬플루트 연주 등 다양한 라이브 공연이 펼쳐진다.
갯벌에서는 조개잡기, 갯벌트랙터타기, 갯벌썰매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경기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이땡큐 싸이트(http://www. ethankyou.co.kr)를 통해 예약하면, 선착순 500명에 한해 1인당 2000원이 할인된다. 자세한 문의는 경기관광공사 031-259-6900.
5.카약 타고 쪽빛바다 항해
바다에서 보다 스릴을 느끼고 싶다면 카약을 ‘강력추천’한다. 그런데 어디서 그걸 즐기느냐고? 투명한 물빛이 매혹적인 제주 함덕해수욕장에서 가능하다. 이곳에 3월부터 10월까지 카약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제주카약(http://jejukayak.hompee.com)이 있다.
카약은 본래 에스키모들이 사냥을 할 때 이용하던 배다. 보통 1인용, 2인용이 있다. 길이는 길쭉하고 폭은 홀쭉하다. 그 생김 때문에 속도가 무척 빠르다. 대신 파도의 영향 또한 많이 받는다. 파도가 앞에서 칠 때는 마치 창이 뚫고 나가듯 앞으로 타고 넘을 수 있지만, 파도가 옆에서 칠 때면 영락없이 전복할 것 같다. 여기에 카약의 묘미가 있다.
혹시라도 카약이 뒤집어질 경우 위험한 것 아니냐는 궁금증을 가질 수도 있을 터. 그러나 구명재킷을 입고 안전수칙에 따르면 카약이 완전히 뒤집어지지 않고, 또 곧바로 상체를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비교적 안전하다. 특별한 준비물은 필요 없다. 단지 갈아입을 옷 하나만 있으면 된다. 자세한 문의는 011-697-4466.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