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비용 부담’ vs 철강업 ‘생존 문제’... 후판 관세 쟁점은
지난 7월 현대제철은 산업통상자원부에 중국산 후판 반덤핑 제소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조선협회가 예상되는 파장과 업체별 우려를 파악해 대응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조선업계는 반덤핑 제소 관련 조치가 선박 건조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후판은 선박 건조 원가의 20~30%를 차지하는 주요 소재로, 중국산 후판은 국내산보다 t당 20만 원가량 저렴해 원가 절감에 큰 도움이 돼왔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중국산 후판 수입 비중은 평균 약 20%에 달한다.
특히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조선 기자재 업체들은 이번 조치로 인한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형 조선사들의 경우 중국산 후판 수입 비중이 30~50%에 육박해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철강업계는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대량 유입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의 중국산 후판 수입량은 이미 지난해 연간 수입량의 73% 수준에 달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