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동 신임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포항상의 제공>
[포항=일요신문] 임병섭 기자 = 제23대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취임한 김재동(61) 신임 회장은 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운영방향 등을 밝혔다.
포항상의 부회장, 상임의원, 의원을 역임하고 현 포항문화재단 이사와 포항시체육회 재정위원회 부위원장, ㈜진영종합건설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 회장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 먼저 포항상의 회장 취임소감을 부탁드린다.
“불확실한 국내외 경제환경과 지역경제가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경제인들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상공인들과의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
지역의 대표적인 경제단체로서 회원사, 비회원사에 상관없이 언제나 상공인들이 찾을 수 있는 포항상의를 만들고 각종 행사나 지역기업이 모이는 자리에 찾아가 의견을 청취하도록 하겠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포항시와 함께 블루밸리 국가산단, 영일만항 배후단지의 신규 기업유치에 적극 힘을 보태고 기존 기업의 원활한 경영활동을 지원해 기업들의 투자와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지난 15년 간 상공회의소 상임의원과 부회장직을 통해 상의 운영에 참여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으며, 그 동안의 기업 경영경험과 선배 상공인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포항상의가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도록 힘쓰겠다.”
- 포항경제 현주소를 진단한다면.
“불확실한 대내외여건과 많은 어려움에도 부단한 노력으로 기업을 경영하시는 지역 상공인 여러분께 경의를 표한다.
얼마 전 미국과의 철강분야 관세 합의로 대미수출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했다고는 하지만, 지역산업의 약 80%를 철강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지속적인 보호무역 장벽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자동차, 조선 등의 관련산업 수요 위축과 건설경기 둔화 등으로 당분간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며, 경기 침체에 따른 매출감소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환경 변화에 따른 비용증가로 기업 경영에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각종 조사에서도 제조업 생산 및 수출을 중심으로 실물경제는 원만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기업들이 느끼는 현장 체감경기는 여전히 낮은 실정이다.
하지만 2분기에는 1분기에 비해 기업체감 경기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 산업구조 다변화 등 포항경제 활성화 방안을 말씀해주신다면.
“철강산업은 우리나라 산업화를 이끌어온 대표 업종이며 앞으로도 조선, 건설, 자동차 등 관련산업의 가장 기초가 되는 핵심산업으로 국내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하겠다.
포항경제 활성화 방안의 최우선은 결국 철강이다. 우리의 주요 경쟁국이 만들지 못하는 고품질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하고, 산업 전반의 체질을 강화하는 것이 보호무역을 극복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이다.
단기적으로는 높은 수출입 의존도를 개선하고 장기적으로는 고기능 철강재, 경량 소재 등 첨단 금속소재 개발, 설비의 친환경화 및 스마트화를 위한 기술혁신 등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철강산업의 기반을 토대로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인 제4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중심으로한 신약산업과 바이오산업, 로봇산업, 첨단 신소재산업, 해양자원사업, ICT 융복합산업 등 포항시가 선정한 5대 핵심산업과 관련된 기업 유치에도 적극 협력해 고부가가치 산업 유치에 앞장서겠다.
우리 포항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수려한 해안선, 빼어난 절경, 천혜의 자연환경과 청정 먹거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동해중부선 철도 개통, 에어포항 취항, 영일만항 크루즈선, 포항 운하 등을 이용한 관광상품을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 철강도시로만 알려진 포항이 문화와 관광, 산업이 균형 잡힌 명품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 상의 역할 증대 방안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포항상의는 지역 경제계의 대표로서 유관기관 및 단체와의 소통 및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지역경제의 구심적 역할을 수행하겠다.
지역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상공회의소 본연의 역할 수행만큼 지역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회원 기업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회원기업 목소리를 경청하겠다.
정부나 경북도, 포항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추진하는 여러 사업에 적극적인 참여와 교류를 통해 지역 현안이나 기업의 애로사항을 전달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겠다.
지역사회와의 공동번영을 위해 기업의 성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회원기업과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도록 상의가 앞장서서 노력하겠다.
경제계가 뜻을 모아 진정성 있는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작은 변화부터 하나 둘 만들어 간다면 상공인들이 박수 받고 사회적 지위 또한 향상될 것으로 생각된다.
- 앞으로 포항상의 회장으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것인지.
”최근 철강기업들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 글로벌 경기하락, 환율 등으로 대외 경영환경에 큰 타격을 받고 있어 정부차원의 기업 지원정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우리 상공회의소에서는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지역 기업들이 글로벌 신규 시장진출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포항지역 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중소⋅벤처기업이 많이 창업돼 지역 중견·대기업과 함께 포항지역 경제를 견인할 수 있도록 돕겠다.
이와 함께 경기침체와 지진으로 인해 지역의 소상공인들과 전통 시장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건전한 소비촉진 운동을 전개하여 소비촉진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
상공회의소는 지역 경제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인 만큼 본연의 역할과 기능을 잘 살려 대정부 건의·진정사업, 상공진흥사업, 국제협력사업, 조사홍보사업을 비롯한 경북지식재산센터, FTA활용지원센터, 수출지원센터 운영 등을 통해 회원기업의 든든한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기업의 입장을 충실히 대변하겠다.
- 지역경제 수장으로서 포스코에 바라는 점은.
“올해는 포스코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매우 뜻깊은 해다. 지난 달 초 포항시와 상생협력 강화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새로운 100년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이는 수년간 침체된 지역경제 회복의 신호탄이 될 것이며 포스코의 에너지, 소재산업 등 신사업 진출은 포항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갑작스런 권오준 회장의 사퇴가 포스코의 변화로 이어지면서 미래 신성장 산업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협약한 투자가 지연 또는 차질을 빚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하지만 포스코는 포항경제의 구심점인 만큼 새로 구성되는 경영진에서 포항에 대한 보다 많은 투자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주길 기대하며, 포스코가 약속한 사업을 변함없이 투자해 포스코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더 큰 역할을 해주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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