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 독립 후 보다 자유로운 활동…고소영, 전지현과 한솥밥 한류몰이
장동건-고소영 부부가 최근 나란히 새로운 행보에 돌입했다. 사진은 고소영 인스타그램 캡처.
고소영이 최근 또 다른 톱스타 전지현이 몸담고 있는 매니지먼트사 문화창고와 전속계약을 체결해 연예계 안팎의 관심을 받고 있다. 문화창고는 전지현과 손잡으면서 연예계 매니지먼트를 시작했지만 4~5년 사이 무섭게 성장해 지금은 중국 한류까지 좌우하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결혼 이후 사실상 소속사의 도움을 크게 받지 않았던 고소영은 이번 선택을 통해 작품 활동은 물론 여러 행보에서도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남편 장동건의 도전도 과감하다. 아내 고소영과 비슷한 시기 새로운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동안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와 협업을 이어오면서 파트너십을 구축해왔던 장동건은 최근 독립을 선언, 1인 기획사를 설립했다. 그 역시 적극적인 연기 활동은 물론 다양한 분야로 활동의 무대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 고소영, ‘드라마 콘텐츠 파워 1위’ 회사와 손잡아
고소영은 2010년 장동건과 결혼 뒤 두 아이를 낳고 육아에 집중하느라 사실상 연기활동을 중단하다시피 했다. 지난해 출연한 KBS 2TV 드라마 ‘완벽한 아내’는 그런 고소영이 10년 만에 연기자로 복귀한 작품이다. 대중에 익숙했던 화려한 스타의 모습을 잠시 내려놓은 그는 드라마에서 편안한 생활 밀착형 주부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지만 아쉽게도 시청률 면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완벽한 아내’ 이후 연기활동에 활발히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빗나갔다. 몇몇 드라마와 영화 등으로부터 출연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1년이 지나도록 이뤄지지 않는 상황. 적당한 기회를 찾지 못하는 탓에 고소영의 연기 공백이 또 다시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왔지만 그의 선택은 오히려 더욱 과감해졌다. 아예 새로운 울타리로 들어섰다.
고소영이 이적한 문화창고의 소속배우는 전지현이 유일하지만 연예계 안팎에서 발휘하는 파워는 막강하다. 전지현 매니지먼트를 시작한 직후 SBS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중국 내 한류 신드롬을 이끌었고, 김은숙 작가와 더불어 ‘드라마 작가 투톱’으로 꼽히는 박지은 작가 역시 이 회사에 소속돼 있다. 9일 현재 시가총액이 2조 3000억 원에 달하는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의 자회사로서 방송계에서 갖는 영향력도 절대적이다.
고소영이 출연한 KBS 2TV 드라마 ‘완벽한 아내’ 스틸컷.
때문에 고소영이 문화창고의 소속 배우가 됐다는 사실을 공식화하면서 연예계에서도 기대 섞인 시선이 집중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스타 매니지먼트뿐 아니라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과 이를 통한 한류 확산에 영향력을 과시해온 회사와의 만남을 통해 그동안 조용히 움직여온 고소영이 더 넓은 무대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선에 섰다는 해석도 뒤따르고 있다.
고소영이 전지현과 한 울타리에 들어서면서 연예계를 대표하는 두 톱스타가 만들어낼 특급 시너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둘은 2000년대 초반 뮤지컬 형식으로 제작된 의류광고 모델로도 함께 나서는 등 인연이 상당하다. 꼭 같은 작품에 출연하는 방식이 아니더라도 한 지붕 아래서 다양한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 드라마의 기획과 제작까지 가능한 회사와 만난 만큼 자신의 강점과 매력을 드러내 보일 작품 선택의 폭도 넓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이어진다.
# 장동건…회사 책임지는 ‘오너’ 자신의 세계 구축
장동건은 그동안 몸담은 SM C&C에서 독립해 자신의 회사를 세웠다. 직접 지은 회사 이름은 ‘더 엔터테인먼트’. 규모가 큰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는 안정된 길 대신 새로운 도전에 나선 셈이다. 장동건은 “소속사에선 보살핌 받는 기분이 컸고 물론 좋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하고, 책임까지 내가 지려면 혼자 하는 게 맞다”고 독립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장동건은 이를 통해 보다 자유롭고 과감하게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실제로 지난해 주연한 영화 ‘브이아이피’를 기점으로 대중에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그동안 반듯하게 계산된 듯한 인물과 모습으로 대중과 만나온 방식에 변화를 주면서 악역 도전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그 변화는 최근 개봉한 ‘7년의 밤’으로도 이어졌다. 그는 “완벽을 추구하려 해왔지만 결국 되지 않는다는 걸 차츰 깨닫고 있다”며 연기도, 작품도, 좀 더 편안하게 접근하겠다는 달라진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장동건이 출연한 영화 ‘7년의 밤’ 홍보 스틸컷.
장동건은 독립한 뒤 가장 하고 싶은 일은 ‘거창하지 않은 자잘한 것들’이라고 했다. “가령 해외 영화제 다니면서 영화를 많이 찾아보는 일, 그러다 정말 재밌는 영화를 발견하면 그걸 한국 관객에도 소개해주는 일처럼 의미와 보람도 그리고 재미까지 있는 일을 하고 싶다.”
각자의 방식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장동건과 고소영이 만들어갈 또 다른 이야기에도 관심의 시선이 쏠린다. 처음 연인이라는 사실을 공개할 때부터 드라마틱한 스토리의 주인공으로서 대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아온 이들 부부는 결혼과 이어진 연기 활동에서도 줄곧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스타커플이다. 지금은 초등학생인 첫째 아들과 둘째 딸을 건강하게 키우면서 다복한 가정을 꾸리면서도 각자의 일까지 놓치지 않는 모습으로 대중에 또 다른 자극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스타 커플은 많지만 남편과 아내가 모두 도전을 멈추지 않으면서 연기 활동을 이어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런 면에서 장동건, 고소영 부부는 또 다른 모델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