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8강 분루 삼킨 ‘손날두’+수비수 권경원·김민우 등 거론…‘이번엔 병역 혜택 받을 수 있을까’
아시안게임에 나설 것이 유력한 손흥민. 사진=대한축구협회
[일요신문] “와일드카드는 손흥민에게 물어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는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금메달 획득 시 약 21개월의 군복무(육군 기준) 대신 4주간의 군사훈련 이후 34개월간 본인의 관련 분야에 종사해야 한다. 축구선수는 그대로 선수생활을 이어가기만 해도 되는 것이다. 특히, 병역 혜택은 해외무대를 누벼야 할 선수 입장에선 간절한 부분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손흥민의 금메달 획득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1992년생으로 현재 만 25세, 전성기를 향하고 있는 그의 유럽생활 지속에 이번 대회 결과가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손흥민의 군입대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이유는 국가대표급 선수가 병역 문제로 유럽 생활을 중단했던 전력이 드물었기 때문이다. 2002년 이후 축구선수들의 유럽 진출이 활발해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2002 세대들의 병역 혜택이 자리하고 있다.
이후로도 명맥이 끊겼던 축구계 병역 혜택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재현됐다. 박주영, 기성용, 구자철 등이 주축이었던 당시 대표팀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진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도 금메달을 차지했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 출생 선수 중 소위 ‘공 좀 찬다’는 이들은 모두 병역 혜택을 받았다. 두 대회 모두 손흥민이 와일드카드 소진 없이 참가할 수 있는 대회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복잡한 당시 상황으로 인해 대회에 나설 수 없었다. 악성 네티즌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의 상황을 조롱하기도 했다.
지난 2016 리우올림픽에서 8강 진출에 그치며 한 차례 눈물을 흘린 손흥민은 이번 대회 또한 와일드카드로 참가가 유력하다. 김학범 감독도 취임과 동시에 그의 이름을 언급했다. 월드컵 출전을 겸해야 하기에 소속팀 토트넘의 배려가 필요하지만 ‘조건(8강 진출 이후 대회 차출)’이 붙더라도 대회에는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와일드카드 나머지 두 자리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이번 대표팀 자원은 수비가 아쉽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손흥민을 제외하면 수비수가 선발될 확률이 높다. 과거를 돌아봐도 대표팀은 수비 포지션에 많은 와일드카드를 활용해 왔다.
중앙수비 와일드카드 후보로는 권경원이 꼽힌다. 1992년생 병역 미필로 손흥민과 같은 처지인 그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A 대표팀에도 드나들었다. U-23 대표팀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에는 김민우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수비진 위주가 될 것이라는 와일드카드 예상이 빗나간다면 후보는 더욱 풍부하다. 공격진에는 유럽파 석현준과 권창훈이 첫 손에 꼽힌다. 중원에는 현재 군복무 중인 이명주와 주세종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골키퍼 와일드카드(2012년 정성룡, 2014년 김승규)로 성과를 올린 지난 대회를 돌아봤을 땐 골키퍼 포지션의 선발도 배제할 수 없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