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6월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예비후보 등록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남경필 경기지사. 사진=연합뉴스
남경필 후보는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틀 전 이재명 후보가 자신의 친형과 형수에게 충격적인 폭언을 하는 음성 파일을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남 후보는 “음성 파일을 끝까지 듣기가 어려웠고, 이게 정말 이재명 후보의 육성이 맞는 건지 제 귀를 의심했다”며 “제가 음성 파일을 듣고 느낀 첫 감정은 당혹감이었고, 이어 화가 났다”고 지적했다.
또한 남 후보는 “음성 파일에 담긴 이재명 후보의 발언은 인간성 말살이고 여성에 대한 폭력이며 권력에 의한 갑질”이라며 “이런 인격을 가진 사람이 지난 8년 동안 100만 도시를 챙겼고 대한민국을 이끌겠다고 대통령 선거에 나섰으며 이제는 경기지사에 도전하겠다고 한다. 친형과 형수에게 차마 옮기기도 힘든 욕설을 뱉는 이 후보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과 상처를 줬을지, 그리고 만약 경기지사가 된다면 또 얼마나 많은 도민들에게 갈등과 갑질을 일삼을지 생각하며 공적인 분노에 이틀 밤을 꼬박 샜다”고 전했다.
남경필 후보는 “이 시간부터 이재명 후보를 공직 후보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이 폭력과 갑질에 눈감는 당이 아니라면 당장 후보를 교체할 것을 요구한다”며 “그렇게 해야 민주당이 집권여당으로서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킬 수 있다. 민주당과 추미애 대표는 명확한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문제의 음성 파일 공개 여부에 대해 남 후보는 “이틀 전 음성파일 4개가 전달됐다. 좀 더 깊이 생각해보겠다”며 “선거 유세장에서 파일을 트는 것은 당에서 논의해 결정할 문제”라고 답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