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 갑질 스톱 2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대한항공 직원 및 시민들. 사진=고성준 기자
16일 대한항공은 일반직과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기본급 50%에 해당하는 격려금을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격려금 지급일은 오는 31일이다.
대한항공 측은 이번 격려금 지급에 대해 올해 초 운영을 시작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청사 정착 및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출범에 대한 격려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이 성과급 외에 격려금을 지급하는 것은 지난 2005년 원만한 노사관계 유지를 위해 지급한 이후 13년 만이다.
이어 대한항공은 전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2014년까지 미소진된 연차에 대해 수당을 지급키로 했다. 연차수당 지급일도 오는 31일이다.
2105년부터 이후 사용하지 못한 연차에 대해서는 향후 3년 동안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리프레쉬먼트 휴가 제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연휴와 명절 전후에 휴가 사용을 독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사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일부 직원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 행태가 연이어 터지며 사법당국의 수사망에 오르자, 총수 일가가 회사돈을 이용해 직원들의 불만을 잠재우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 촉구 촛불집회’라는 이름의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의 한 참여자는 “기본급 50%에 해당하는 격려금도 이번에만 준다는 것”이라며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밖에 볼 수 없다. 갑질 논란이 터진 이후 격려금을 지급한다는 건 직원들을 바보로 알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