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안까진 스스로 걸어와…한 선수는 합의 성관계 주장 한 선수는 성관계 자체 부인
경기 중 마운드에서 상의 중인 마무리 투수 조상우와 포수 박동원 배터리. 연합뉴스
사건 관계자에 따르면 성폭행 혐의와 관련 A 씨와 두 선수의 입장은 극명히 갈리고 있다. A 씨는 두 선수가 호텔 방에서 자신을 차례로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두 선수가 동시에 성폭행을 시도한 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다. 반면 한 선수는 합의 하에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다른 한 선수는 성관계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에 대한 조사는 마친 상태이며 추가 조사에 대한 계획은 없다”며 ”A 씨는 두 선수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선수와 A 씨와의 진술이 엇갈리며 호텔에 설치된 CCTV가 중요한 증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현재 C 호텔의 로비와 복도에 설치된 CCTV 자료를 입수해 영상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CCTV에 A 씨의 모습이 촬영되었다 하더라도 호텔 방 안에서의 성폭행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
C 호텔 관계자는 “CCTV 영상에 두 선수와 A 씨가 함께 호텔 안으로 들어온 것이 찍혔다”며 ”영상만으로 A 씨가 만취했는지까지는 알 수 없지만 두 선수에 의해 끌려오지는 않았고 스스로의 힘으로 걷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건 관계자에 따르면 박동원 선수와 조상우 선수는 같은 방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C 호텔 관계자는 “주전선수들은 각방을 사용하거나 둘이 한 방을 사용하는데 두 사람은 같은 방을 쓴 걸로 안다”며 ”원래 외부인은 선수단 숙소에 출입할 수 없지만 세 사람이 호텔에 들어온 시각이 늦은 시간대였기 때문에 프런트에서 확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선수가 한 방을 썼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혜리 기자 ssssch3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