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회원권 논란 정면 반박...“허위사실 공표 최악의 사례”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에 위치해 있는 비오토피아 리조트(왼쪽). 박종규 당시 주민회 회장(오른쪽)은 이날 회견에서 “(원 후보가) 당시 특별회원권을 단박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는 26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비오토피아 특별회원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문대림 후보가 지난 25일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원 후보가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을 이용해 각종 특혜를 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한데 따른 것이다.
우선 원희룡 후보는 원 후보와 배우자가 도지사 재직 당시 최고급 리조트인 ‘비오토피아’의 특별회원으로서 각종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제안을 받았지만 단박에 거절했으며, 혜택을 받은 적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비오토피아 주민회 회장인 박종규 회장이 도청 집무실로 찾아와 지사와의 면담 자리에서 특별회원을 제안했지만, 단박에 면전에서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특별회원혜택의 내용을 설명하는 편지 형태의 안내문도 가져와 비서실에 놓고 갔다고 기억하는 모양이지만, 그 안내문은 권리증서도, 소지하거나 제시할 용도가 전혀 없는 것이어서 비서실에서 그 문서에 대해 관심을 가지거나 기억하는 사람이 없다”고 설명했다.
원 후보는 “특별회원 제안과 거절이 있던 직후인 2014년8월5일 ‘본태박물관의 경관을 가로막은 비오토피아는 제주 개발 역사에 부끄러운 일’이라는 당시 발언이 지역 언론에 상세히 보도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비오토피아의 특별회원혜택 제안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받아들였다면 며칠 되지도 않아 비오토피아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과 공무원들을 질타하는 발언을 작심하고 공개적으로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6일 오전 10시 원희룡 후보가 비오토피아 회원권 논란과 관련,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이어 “특별회원혜택에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 온천사우나, 휘트니스 클럽 및 수영장, 레스토랑, 골프, 숙박에 관해 그 어떤 혜택도 전혀 사용한 바 없다. 특히 도지사 재임기간 중 국내든 외국이든 단 한 차례도 골프를 친 적이 없고 그 식당에 간 기억조차 없다”고 반박했다.
원 후보는 “TV토론장에서 제 자신이 아니라고 하고 배우자에 관해서는 확인해서 답변하겠다고 했는데도, 문대림 후보는 저와 배우자 측의 해명과 반론을 조금도 기다리지 않았고, 허위사실을 단정 지어 공표했다” 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 측은 TV토론이 끝나자마자 그 발언 장면 영상과, 허위사실 주장내용을 기정사실화해 무차별 유포했다“면서 ”지사와 배우자 측의 반론을 듣고 진실을 검증하려는 자세와 노력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진실임이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진실인 것처럼 주장하고 유포하면 허위사실이 되는 것이다”라며 “이는 허위사실공표의 최악의 사례이며 지극히 악의적인 것이어서 문 후보는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다 “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02년 후보 토론회 중 허위사실공표로 인해 당선 무효형을 받아 지사직에서 물러나야 했던 우근민 전 지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원희룡 지사에게 비오토피아 특별회원을 제안했던 박종규 당시 주민회 회장은 이날 회견에서 “비오토피아 초창기 세법에 관련된 문제를 건의할 겸 도지사에게 특별회원으로 모시겠다는 문서를 들고 갔다”며 ”(원 후보가) 당시 특별회원권을 단박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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