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비오토피아 사실관계 밝혀라” ... 원 “정치공작 멈추고 사퇴하라”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왼쪽). 문대림 제주도지사 후보(오른쪽)
[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지사 후보들의 네가티브 전쟁에 제주가 뜨거워지고 있다.
원희룡 후보는 선거 운동 초기 과정에서 “도덕성 검증이 돼야 정책검증이 될 수 있다. 어떤 형식이든 어떤 주체이든 객관적으로 도민들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자격검증에 응해야 한다”며 강력한 도덕성 검증을 예고했다.
문대림 후보는 “어떠한 네가티브에도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 제주의 정책과 공약을 다듬는 정책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천명했지만 여론 조사에서 수세에 몰리자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압박에 나서고 있다.
문대림 후보는 지난 25일 열린 KCTV제주방송, 제주의소리, 제주일보 공동주최 제주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원희룡 후보를 겨냥해 고급리조트 특별회원권 수수 의혹을 제기했다.
원 후보와 부인이 골프장 내 비오토피아에서 특별회원권을 받아 이용했다는 것이 논란의 주요내용이다.
문 후보측은 의혹을 제기하고 필사적인 공세를 이어갔다. 반면 원 후보측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법적으로 대응할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당시 비오토피아 주민회장이었던 박종규 전 주민회장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2014년 8월 당시 원희룡 지사에게 특별회원을 제안했지만 단번에 거절당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문대림 후보 캠프 홍진혁 대변인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원희룡 후보 측은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을 비서실에서 받아서 보유하고 있었는지, 되돌려줬는지, 사용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히지 않고 허위사실이라고만 주장하고 있다”며 “사실에 근거한 정확한 답변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홍 대변인이 원 후보측에 답변을 요구한 사안은 “특별회원권은 뇌물성이 강한데 왜 ‘도청 청렴감찰실’에 신고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두 번째는 “비오토피아 시설 레스토랑에 ‘원희룡 후보 배우자가 누구를 통해 비오토피아 레스토랑 예약을 했는지, 몇 회에 걸쳐 사용했는지, 비용 처리는 어떻게 했는지 명확히 소명돼야 한다”며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 후보 측이 비오토피아 이용내역을 밝히라고 요구하며 공세를 이어가자 원 후보 측은 “더러운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며 반박에 나섰다.
원희룡 후보 캠프는 27일 논평을 통해 ”홍진혁 대변인이 증거자료를 제시하겠다며 녹취록을 내놓았지만 녹취록 내용 어디에도 원희룡 후보와 배우자가 비오토피아에서 특별회원으로 혜택을 누린 증거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녹취록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 일부를 기자들의 동의없이 회수하는 등 언론을 무시하는 행태까지 보였다“고 지적했다.
원 캠프는 ”이는 허위로 기자회견을 열어 여론을 호도하려는 더러운 정치공작으로 해석된다“며 “이러한 정치공작은 도민들에게 문 후보뿐 아니라 집권 여당에 대한 정치 혐오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원 후보 측 강전애 대변인 역시 27일 저녁 논평을 내고 “문대림 후보의 거짓말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도민들을 더 이상 속이지 말고 후보직을 내려놓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강 대변인은 “문 후보는 27일 대변인 기자회견을 통해 변명을 하면서 제대로 된 증거는 하나도 제시하지 못하고 언론의 비웃음을 자초했다”며 원 후보가 특혜를 받았다는 사안에 대해 명확한 증거 제시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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