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모두 떠나고 국선 변호인만 남아…한국당과 손잡을까?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 김동원 씨가 대표로 있던 경기 파주시 출판단지 느릅나무출판사. 사진 박정훈 기자.
당초 드루킹의 변호는 윤평, 장심건, 오정국 변호사 등이 맡았으나 현재 모두 사임했으며, 법원은 국선 변호인을 선임했다.
드루킹은 지난 5월 17일 언론사에 보낸 편지에서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4월 13일 이후 검찰과 경찰 그리고 정권의 압력에 의하여 제 변호인들은 피의자가 될 처지가 되거나, 자진해서 떠나거나, 세무조사를 받는 등으로 고립되어 지금의 저는 아무도 변호인을 맡아주겠다는 사람이 없는 처지’라고 밝혔다.
드루킹이 제대로 된 변호를 받을 수 없는 처지인 만큼 한국당 측 변호사가 변호를 맡겠다는 것이다.
드루킹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주범이고 자신은 종범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한국당도 김경수 후보가 몸통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드루킹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인물은 원영섭 한국당 관악갑 당협위원장이다. 변호사인 원 위원장은 지난 4월 18일 변호인 접견을 신청해 드루킹을 만난 바 있다. 원 위원장은 당시에도 변론을 맡아주겠다고 제안하려 했지만 드루킹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서 무산됐다.
원 위원장이 당시 드루킹 변호를 맡으려 한 것은 당 지도부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들이 모두 사임한 이후 원 위원장은 드루킹의 변호를 맡기 위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법원이 외부인 접견과 서신 교류를 금지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 위원장은 “향후 국선 변호인을 통해 제안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