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중원-측면서 영향력 과시…포지션 경쟁 심화
지난 28일 온두라스와의 평가전. 사진=대한축구협회
[일요신문] 지난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온두라스의 평가전에서는 최종명단 생존 가능성이 다소 낮게 점쳐지거나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던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날 선발 미드필더로 나선 주세종은 안정적인 활약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오히려 오랜기간 신태용호에서 자리잡은 정우영보다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 대표팀에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지만 그의 월드컵행에는 확신이 없었다. 지난해까지 FC 서울 소속이던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경찰청에 입대하며 아산 무궁화에서 뛰고 있다. 그 사이 선수들이 컨디션을 회복하기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군사기초훈련도 다녀왔다. 신태용 감독이 그에게 “잘 다녀오라”며 따로 이야기를 했다고 하지만 대표팀은 그에게 ‘도전’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날 부지런히 뛰며 중원을 커버했고 전방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보내기도 했다. 기성용, 정우영, 구자철, 박주호 등이 경쟁하는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에 주세종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고요한 또한 월드컵 행이 확실시 되는 선수는 아니었다. 오른쪽 풀백 포지션에 이용과 함께 단 2명만이 뽑히며 가능성을 높이긴 했지만 대표팀의 핵심 전력이라는 평가에는 물음표가 달렸다.
고요한은 지난해 11월 콜롬비아를 상대로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좋은 활약을 펼치며 멀티 플레이어 능력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평가전에서 박주호가 멀티 플레이어로서 탁월한 능력을 보이며 고요한의 색깔이 옅어지는 듯 했다.
이에 소속팀 서울은 공격과 미드필드에서 활용하던 고요한을 대표팀 합류를 압둔 지난 20일 경기에서 오른쪽 수비수로 기용했다. 소속팀 선수의 월드컵행을 위한 일종의 ‘지원사격’이었다. 팀의 지원 속에 고요한은 온두라스전에서 선발출장해 좋은 활약을 펼쳤다. 오른쪽 측면에서 패스 플레이로 공격을 전개했고 때론 미드필드까지도 자신의 영향력을 넓혔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