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카가와·오카자키 ‘빅3’ 합류…평균 28.17세 역대 최고령 엔트리
오랜 기간 일본 대표팀을 이끌어온 혼다, 나가토모, 카가와(왼쪽부터). 사진=나가토모 인스타그램 캡처
[일요신문] 일본이 월드컵 예비명단을 발표했지만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일본은 지난 5월 31일 도쿄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일본대표팀 23인 명단을 발표했다. 다른 대표팀이 5월 중순을 전후로 명단을 공개한 것과 달리 일본의 발표는 다소 늦었다.
명단에는 오랜기간 일본을 대표해온 베테랑들이 대거 포함됐다. 주장 하세베 마코토를 비롯해 오카자키 신지, 혼다 게이스케, 나가토모 유토, 카가와 신지 등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전후로 대표팀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에 이번 23인 명단은 역대 일본의 월드컵 대표팀 중 최고령 팀이 됐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만 28.17세다.
이번 월드컵 명단을 두고 일본 내 비판적인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지역예선 과정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일부 ‘영건’이 빠지고 베테랑들이 대거 포함된 데 따른 불만이다.
일본 대표팀은 월드컵을 앞두고 혼란을 겪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팀을 이끌어 오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지난 4월 경질됐다. 월드컵을 약 2개월 앞둔 시점에 이례적인 일이었다. 특히 차분히 대회를 준비해왔던 역대 일본 대표팀을 돌아보면 더욱 놀라운 일이었다.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2차예선부터 최종예선까지 모두 조 1위로 일본을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려놓은 할릴호지치 감독은 분노를 표출했다. “대표팀과 일본축구협회(JFA)의 비밀을 폭로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그는 이 같은 일방적 경질에 JFA 측에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
이같은 소란에 일본은 월드컵 명단 발표를 늦췄다. 최근 치러진 평가전에서 26명의 명단을 발표했지만 이는 ‘평가전을 위한 명단’임을 밝힌 바 있다.
일본은 혼다, 카가와, 오카자키 등 유럽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 대표팀의 주축으로 올라서며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2011 아시안컵 우승 등 성공 시대를 달려왔다. 30대로 접어든 주요 선수들이 러시아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일본 예비선수명단 23인
공격수: 오사코 유야(쾰른), 오카자키 신지(레스터 시티), 무토 요시노리(마인츠)
미드필더: 하세베 마코토(프랑크푸르트), 혼다 케이스케(파추카), 이누이 타카시(에이바르), 카가와 신지(도르트문트), 야마구치 호타루(세레소 오사카), 하라구치 겐키(뒤셀도르프), 우사미 타카시(뒤셀도르프), 오시마 료타(가와사키 프론탈레), 시바사키 가쿠(헤타페)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갈라타사라이), 마키노 토모아키, 엔도 와타루(이상 우라와 레즈), 요시다 마야(사우샘프턴), 사카이 히로키(마르세유), 사카이 고토쿠(함부르크), 우에다 나오미치(가시마 앤틀러스), 쇼지 겐(가시마 앤틀러스)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메스), 히가시구치 마사아키(감바 오사카), 나카무라 코스케(가시와 레이솔)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