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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천 최고위원 | ||
그는 “지금의 민주당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호남 맹주로 30여년을 군림해 온 DJ가 빠졌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호남을 주요 지지기반으로 하는 민주당에서 영남출신 대통령 후보가 당선된 이후 호남 패권을 노리는 호남출신 중진들의 패권 쟁탈전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표면상 민주당이 친노, 반노진영으로 나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인 당내 권력투쟁은 당권을 거머쥔 한화갑 대표를 기준으로 친한화갑, 반한화갑계로 분화되는 양상을 띄고 있다”고 진단했다. 4•27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을 거머쥔 한화갑 대표를 인정치 않는 호남 중진들의 견제심리가 친노, 반노로 표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화갑 대표와 경쟁관계에 놓여 있는 박상천 최고위원이 정몽준 의원 영입에 공을 들여온 배경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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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균환 총무 | ||
실제 4•27 전당대회를 통해 노무현 후보─한화갑 대표 체제가 공식 출범한 이후, 당권 경쟁에서 패배한 박상천 최고위원과 정균환 총무, 한광옥 최고위원 등 한화갑 대표와 경쟁관계에 놓여 있는 호남출신 중진들은 노-한체제에 협조하기보다는 끊임없이 활로 찾기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월드컵 이후 지지율이 급상승한 정몽준 의원은 민주당내에서 당권 장악을 노리는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러닝메이트였던 셈이다. 즉, 노무현 후보-한화갑 대표 체제에 맞서, 정몽준 후보를 앞세워 제2라운드를 치를 준비를 했던 것. 때마침 민주당이 6•13 지방선거와 8•8 재보궐선거에서 연거푸 참패함으로써 당권 도전 의지를 갖고 있던 인사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
두 번의 선거에 패한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함으로써 4•27 전당대회를 통해 탄생한 노-한체제를 무력화할 수 있는 명분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화갑 대표가 재보궐 선거 직전 ‘백지신당’ 가능성을 언급하며, 책임론을 ‘신당’ 논의로 비켜감으로써 당권도전을 노리던 인사들은 신당 창당 과정에 주도권을 장악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백지신당’을 언급한 한화갑 대표는 노무현 후보와 패키지로 묶여 부자유스럽던 지위에서 다소 중립적 위치로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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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광옥 최고위원 | ||
이와 함께 한화갑 대표는 수감돼 있던 권노갑 전 최고위원을 면회하는 등 동교동계 좌장의 지위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했다. 신당 창당과 함께 예상되는 당권 도전세력에 맞서 우호그룹의 외연을 넓혀 놓기 위함이었다. 박상천 최고위원의 정몽준 의원 영입이 실패로 돌아간 이후, 당분간 민주당의 신당 창당 작업은 노무현-한화갑 체제의 골간을 유지한 가운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 의원의 영입을 통해 대외적으로는 후보 경선을, 대내적으로는 당권 경합을 벌이려는 박상천 최고위원 등 호남출신 중진들의 시도는 당분간 유보될 수밖에 없게 됐다. 민주당이 어떠한 형태로 신당을 창당하든지, 당권을 두고 벌이는 호남출신 중진들의 권력투쟁은 재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얼마만큼 극적인 변화가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일단 당권 도전에 나선 인사들이 일정한 대오를 갖추기보다는 각개약진하는 모양새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DJ’라는 절대권력이 사라진 이후 민주당은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