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구성 마무리, 상임위원장 한국당 독식…민주당 표결 불참
대구시의회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3일 제8대 대구시의회 전반기 원 구성이 마무리 됐다. 개원 첫 날부터 민주당 시의원들의 견제도 심상치 않았다. 전체 30석 중 29석으로 자유한국당 일색이었던 7대와는 달리, 8대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5명이 입성하면서 견제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고돼 왔다.
2~3일 대구시의회는 의장·부의장과 6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하면서 8대 전반기 원 구성을 마무리했다.
운영위원장에 이만규, 기획행정위원장 임태상, 문화복지위원장 이영애, 경제환경위원장 하병문, 건설교통위원장 박갑상, 교육위원장에 박우근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앞서 2일 열린 의장·부의장 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 배지숙 의원(3선)이 의장에, 같은당 장상수(재선))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혜정(재선) 의원이 부의장에 각각 선출됐다.
(좌측부터) 배지숙 의장, 장상수·김혜정 부의장
상임위원장 (좌측 위부터 시계방향) 운영위원장 이만규, 기획행정위원장 임태상, 문화복지위원장 이영애, 교육위원장 박우근, 건설교통위원장 박갑상, 경제환경위원장 하병문
민주당 의원 5명은 임시회 소집 적법성과 한국당 일색의 상임위원장 배정에 반발, 표결에 모두 불참하면서 8대 첫 임시회부터 제동을 걸었다.
먼저 포문을 연건 민주당 초선 강민구(수성1) 의원이다. 강 의원은 임시회 첫 날 회의소집의 적법성을 따지며 이의를 제기, 회의가 1시간 10분여 간 지체되면서 의회 사무처 관계자와 한국당 의원들을 당혹케 했다.
강 의원은 “지방자치법 상 임시회 소집 공고는 25일 이내, 3일이 지나야 유효하며 임시회 하루 전 공고는 부당하다”며 관행처럼 관성적으로 이뤄지던 소집공고를 지적했다.
의회사무처 관계자는 “현행법 상 3일 전 소집공고는 맞지만 ‘긴급상황’일 때는 그렇지 않다. 역대 의회서도 공고 다음날 임시회를 개최해 왔다”며 예상치 못한 이의제기에 진땀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한 인사는 “8대 대구시의회가 초선의원이 26명이나 돼 의회운영이 매끄럽지 못하고 정상운영이 될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이란 우려가 많았는데 첫 날부터 강 의원이 준비를 ‘단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표결로 가면 여전히 밀리겠지만, 한국당 일색이던 7대와 같이 의사결정이 이젠 일사천리로 끝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여전히 의회 내 여야간 견제와 균형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8대 전반기 원 구성에서 민주당은 김혜정 의원이 부의장 자리에 뽑힌 것을 빼면 의장과 6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모두 한국당에 내줬다. 민주당 의원들은 한국당 일색의 상임위원장 배정에 반발해 전날 의장·부의장 선거에 이어 이날도 모두 표결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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