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찬걸 울진군수
[울진=일요신문] 안대식 박상욱 기자 = 제주·영남해안을 강타할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전찬걸 울진군수의 취임식에 대해 울진군민들이 ‘군민의 안전은 뒷전’이라며 볼멘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 2일 ‘군민과 함께하겠다’는 제47대 전찬걸 울진군수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울진문화센터에서 각급 기관단체장, 내외귀빈, 일반주민 등 총 1000여명과 함께 성대한 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전 군수 취임식에는 풍물패, 오페라, 성악공연 등이 펼쳐졌다. 다른 지자체 단체장들의 경우 태풍으로부터 주민들의 안전과 지역 내 피해를 우려, 취임식을 전면 취소하고 재난대비 현장점검에 나서 너무나 대조적인 면을 보여줬다.
전찬걸 울진군수 취임식을 두고 울진군민들은 “태풍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울진군민들의 안전은 뒷전”이라며, 원성을 높이고 있다.
주민 A(53·후포면)씨는 “TV와 뉴스에서 경상권 해안가에 태풍이 북상함으로 국민들의 안전과 재난대비에 대해 연중 보도를 하고 있는 와중에 울진군민들의 안전보다 군수 본인의 취임식이 더 소중했는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 B(여·48·죽변면)씨는 “군민과 함께 하겠다는 군수는 태풍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에서 취임식 축하연에 빠져 울진군민들 안전은 뒷전이였다”며, “6·13지방선거 투표용지에 아직 잉크도 안 말랐을 것인데 매우 후회된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주민 C(63·울진읍)씨도 “다른 지자체 단체장들은 태풍으로부터 주민들의 안전과 지역 내 피해를 우려해 취임식을 전면 취소하고 재난대비 현장점검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정작 군민과 함께하고 현장군정을 하겠다는 우리군수는 태풍이 온다고 하는데도 본인의 취임식에 도취돼 있으니 울진군민으로서 참으로 비통하다”고 불만을 토했다.
울진군 관계자는 “취임식 날에는 태풍영향권에 들지 않았고 사전에 태풍에 대한 대비도 했기 때문에 취임식에 문제가 없어 거행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울진군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찬걸 군수가 ‘소통행정, 현장군정, 비전울진’이라는 슬로건과 ‘활력있는 경제울진, 희망있는 복지울진, 품격문화 관광울진, 행복가득 건강울진’의 군정목표로 민선7기 울진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 군수는 민선7기 첫날부터 군민들로부터 빈축을 산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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