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아버지의 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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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엔 여섯 개의 스팩이 있는데 그중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설립 1호’인 대우증권그린코리아SPAC(대우증권SPAC)이다. 대통령 ‘형님’인 이상득 의원의 아들 이지형 씨가 참여하고 있기 때문. 1966년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온 이 씨는 증권가와 금융권에서 M&A업무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지난 2007년엔 자신이 설립한 자산운용회사를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에 팔아 1600억 원대의 차익을 거둔 바 있다. 이 씨는 대우증권SPAC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데, 설립과정부터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 조카라는 사실을 떠나 업계에서 이 씨 영향력은 대단하다. 대우증권SPAC 경영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런데 증권가와 재계 일각에서는 대우증권SPAC을 향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우증권SPAC이 투자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일부 ‘우여곡절’이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대우증권SPAC엔 사학연금 신한캐피탈 KT캐피탈 산업은행 등 내로라하는 ‘큰손’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데 이들 내부에선 스팩 참여 과정에서 ‘잡음’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증권SPAC에 주주로 참여한 한 회사의 고위관계자는 “스팩 자체가 국내에 처음 시도되는 것이기 때문에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투자를 할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대우증권SPAC으로부터 이 씨가 참여하고 있으니 걱정 말라는 말을 들었다. 그 정도면 어쩔 수 없이 투자할 수밖에 없는 게 우리의 현실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회사의 관계자 역시 “경영진 명단에서 이 씨를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 최고의 로열패밀리가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다”고 귀띔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