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대형 IP 기반 게임의 다양한 장르로 글로벌 시장 공략 ‘속도’
‘RPG 세계화’로 글로벌 메이저와 승부해 새로운 시장을 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는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을 필두로 그 목표를 실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높여왔다.
지난 2016년 12월 국내 출시 후 한 달 만에 매출 2,060억을 달성하며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레볼루션’은 아시아 주요 12개국과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중동 등 54개국에 정식 출시해 일본 등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매출 1위를 달성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례 없는 흥행을 기록한 이 게임은 2017년 전 세계 구글플레이 매출 1위 게임(앱애니, IDC ‘2017 게임스포트라이트 리뷰’ 기준)에 올랐다. 지난 5월 출시한 남미 38개국에서도 매출, 인기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며 글로벌 흥행 진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외 ‘모두의마블(2013년 출시)’과 ‘세븐나이츠(2014년 출시)’도 글로벌 시장에서 스테디셀러로 높은 인기를 구가 하고 있으며, 마블 IP를 활용해 북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마블 퓨처파이트(2015년 출시)’ 등도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흥행세에 힘입어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중 절반이 넘는 54%를 글로벌에서 달성하며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올 1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67.7%로 작년 연간 54.4% 대비 13.3% 상승했다.
넷마블 방준혁 의장은 지난 2월 열린 제 4회 NTP에서 “넷마블은 지난해 연간 매출 중 54%를 해외 시장에서 기록했으며, 텐센트, 넷이즈에 이어 글로벌 퍼블리셔 3위를 기록할 정도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왔다”며 “특히 ‘레볼루션’이 해외에서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올리는 등 ‘RPG의 세계화’라는 미션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올 하반기 다양한 신작과 함께 빅 마켓 중심의 맞춤형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먼저, NTP를 통해 공개한 글로벌 타깃의 다채로운 신작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세븐나이츠2’ 등의 대작 IP 게임과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활용한 실사형 시네마틱 게임 ‘BTS월드(BTS WORLD)’다. 특히, 1만장 이상의 방탄소년단 독점 화보와 100개 이상의 스토리 영상이 제공되는 ‘BTS월드’는 게임과 K팝이라는 이종(異種) 문화 콘텐츠의 본격 융합으로 첫 공개부터 높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넷마블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작품으로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오픈월드를 구현한 MMORPG ‘원탁의 기사(가제)’, ‘모두의마블’의 차세대 글로벌 버전 ‘리치 그라운드’, 북유럽 신화에 기반한 세계관과 개성 넘치는 그래픽의 어드벤처 RPG ‘팬텀게이트’ 등도 준비하고 있다.
넷마블은 올 하반기 ‘더킹오브파이터즈’, ‘요괴워치’, ‘일곱개의 대죄’ 등 현지 유명 IP를 기반으로한 게임들을 중심으로 일본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진다.
지난 6월 일본 도쿄 에비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더킹오브파이터즈 올스타’는 현지 언론 120여명의 참석을 이끌어 내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일본에서만 총 2,800만부가 판매된 ‘일곱개의 대죄’와 시리즈마다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요괴워치’ IP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는 일곱개의 대죄 RPG(가제)’와 ‘요괴워치 메달워즈(가제)’는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줄곧 손꼽히고 있다.
넷마블은 한때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일본 게임 시장에 최근 ‘테리아사가’를 비롯해 수 십 종의 게임을 현지에 출시, 노하우를 축적하며 ‘레볼루션’, ‘세븐나이츠’ 등의 성공사례를 만들어 낸 만큼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실제 일본시장에 2016년 출시해 1,000만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한 ‘세븐나이츠’는 일본 앱스토어 최고 매출 3위에 등극한 것은 물론 일본 구글 플레이 ‘2016 베스트 게임’에 선정됐으며, ‘레볼루션’은 출시 8시간만에 현지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1위를 차지했다.
넷마블 백영훈 일본사업담당 부사장은 “올해 출시 예정인 작품들은 제작 단계부터 일본 시장을 염두하고 만들었다”며 “’’레볼루션’, ‘세븐나이츠’로 일본에서 넷마블의 입지를 구축했다면, 이번 신작들은 입지를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시장쪽은 ‘BTS월드’ 및 ‘팬텀게이트’, ‘원탁의기사’ 등 신작과 함께 북미 개발자회사들의 영향력으로 점유율을 더욱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넷마블의 자회사 카밤(Kabam)이 개발한 ‘마블 올스타 배틀’은 최근 개봉한 영화 앤트맨에 맞춘 콘텐츠 업데이트를 선보이며 북미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다. 이 게임은 ‘스파이더맨: 홈커밍’ 및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등 마블 세계관의 영화가 개봉할때마다 순위 역주행의 신화를 거듭 써내려가고 있다.
잼시티(Jam City)가 해리포터 IP를 활용해 개발한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이하, 해리포터)’도 지난 4월 출시 하루 만에 북미 앱스토어 매출 5위에 오르며 글로벌 흥행몰이에 가세했다. 해리포터 역시 새로운 콘텐츠가 업데이트 될때마다 순위 반등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장기 흥행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외 잼시티의 판다팝(Panda Pop), 쿠키잼(Cookie Jam) 등 기존 캐주얼 게임들도 지난 10일 앱애니 기준 각각 48위, 67위를 기록하며 북미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고은후 anare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