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4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되는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 사진=한국노총 페이스북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가 11일 오후 4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한국노총 대표팀과 북측 조선직업총동맹(직총) 건설노동자팀, 민주노총 대표팀과 직총 경공업팀 2개 경기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양대 노총 조합원과 서울시민 등 3만여 명이 모일 것으로 주최 측은 보고 있다.
남북 민간교류행사인 남북 노동자 축구대회는 민간부문의 통일 열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왔다. 이번 남북 노동자 축구대회는 지난 1999년 평양 대회, 2007년 경남 창원 대회, 2015년 평양 대회에 이어 네 번째다. 3년 만의 개최다.
특히 이번 대회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월 27일 판문점 선언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민간 행사인 만큼 남북 민간교류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영길 직총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 64명은 전날 오전 서해 육로를 통해 방남했다. 이들은 남북 노동 3단체 공동기자회견을 한 다음,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사무실을 방문하고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이어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숙소인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남북 노동단체 대표자회의를 열고 교류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남북 노동단체 산별·지역별 모임을 갖고 용산역에 있는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찾아 헌화도 한다.
이들은 대회 마지막 날인 오는 12일 오전에는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을 찾아 전태일 열사와 그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 문익환 목사 묘소에 참배하고 서해 육로를 통해 북한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앞서 주영길 위원장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번 통일축구대회는 판문점 선언을 앞에서 실천해나가려는 북남 노동자들의 열띤 기상과 의지를 다시 한 번 힘 있게 과시하고, 각 계층 속에 통일운동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