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소재 신사업, 후발 진입에 전기차 수요 둔화…상장 시한 1년 남기고 중복상장 규제·FI 풋옵션 부담까지

1982년생인 구 대표는 2012년 증권사(우리투자증권)에 입사했다가 다음 해(2013년) LS일렉트릭 경영전략실에 합류한 뒤 (주)LS와 E1 등을 거치며 재무와 경영 전략 실무를 익혔다. 2023년 12월 LS MnM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LS MnM의 모태는 1936년 설립한 조선제련주식회사다. 1990년대 LG(럭키) 계열을 거쳐 2005년 LS그룹에 편입, 현재 본사가 있는 울산 울주군 온산제련소를 거점으로 전기동과 귀금속, 희유금속, 황산 등을 생산하며 그룹의 주요 수익원 역할을 해왔다.
구 대표가 LS MnM 지휘봉을 잡은 2023년 말 본업인 동제련 사업은 동정광(구리 원광석) 공급 부족과 글로벌 제련 설비 증설에 따른 제련 수수료 하락 압력에 직면해 있었다. 해외에서 늘어나는 구리 수요를 동정광 채굴량이 충족하지 못했고,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대형 제련 공장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가공 설비는 과잉 공급 상태가 됐다. 원료 확보 경쟁이 격화하며 제련소가 광산 업체로부터 받는 제련 수수료가 크게 떨어져 회사의 수익성을 압박했다.
올해 들어 LS MnM의 실적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비용 지출 구조 효율화와 대규모 설비 보수, 생산 공정 개선을 추진한 데다 전기동 프리미엄 상승과 귀금속 등 부산물 가격 강세가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늘어난 4조 7844억 원, 영업이익은 154% 급증한 1896억 원을 기록했다.
구동휘 대표는 수익 구조 다변화와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LS그룹은 배터리·전기차·반도체를 이른바 ‘배·전·반’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구 대표는 이 가운데 핵심인 배터리 소재 사업을 이끌고 있다.
회사는 총 1조 8000억 원을 투입하는 ‘EVBM(전기차 배터리 소재) 프로젝트’를 울산 울주군 온산과 전북 새만금, 두 곳에서 추진하고 있다. 약 6700억 원이 투입되는 EVBM 온산 공장은 2027년 본격 생산을 목표로 연산 2만 2000톤(니켈 금속 기준) 규모 황산니켈 생산 설비를 구축 중이다. 약 1조 1600억 원을 투입해 2029년부터 가동할 계획인 전북 새만금 공장은 황산니켈과 황산코발트, 황산망간 등 양극재 핵심 소재를 연간 6만 2000톤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장기화하면서 주요 완성차·배터리 업체들이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상황은 제약 요인이다. 양극재를 비롯한 배터리 소재 가격과 전방 산업의 수익성도 과거 고성장기와 비교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업 진입이 상대적으로 늦은 후발주자로서 신사업 안착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구동휘 대표는 그동안 기존 계획에 맞춰 IPO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해 8월 울산 온산 본사에서 열린 전 직원 타운홀 미팅에서 향후 5년간 업황 불황이 이어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IPO는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달 3일부터 시행된 자회사 중복상장 규정이 중요 변수가 되고 있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모회사 일반주주의 권익을 침해할 우려가 있는 중복상장은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방향으로 상장 심사기준을 강화했다. 상장 지주사인 (주)LS의 핵심 자회사인 LS MnM은 추가 상장 시 모회사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일반 자회사는 모회사 주주 동의를 받을 경우 주주보호 노력을 이행한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으며, 동의를 받지 않더라도 거래소의 개별심사를 거쳐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 주주 동의를 받을 경우에는 최대주주 등을 포함해 주주별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이른바 ‘3% 룰’이 적용된다. 거래소는 개별심사에서 자회사 상장의 필요성과 목적, 공모자금 사용처, 모회사 주주가치에 미치는 영향과 주주보호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살핀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S MnM은 LS의 일반 자회사로 분류돼 모회사 주주 동의가 없어도 거래소 개별심사 통로는 열려 있다”면서 “다만 단순 FI 투자 회수 목적의 중복상장을 엄격히 제한한 신규 가이드라인 특성상, JKL파트너스 지분의 구주매출 비중이 높다면 거래소 심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가장 현실적인 경로는 지주사가 FI 지분을 직접 재매입해 리스크를 해소하는 방안”이라며 “상장을 추진한다면 배터리 소재 설비 투자(CAPEX) 중심의 신주 위주로 공모 구조를 재설계한 뒤, 3% 룰 기준의 주주 동의를 확보하는 차선책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S MnM 관계자는 “현재 IPO 시한이 1년 정도 남은 만큼 최근 관련 논의에 착수했다”며 “강화된 중복상장 가이드라인과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FI 측과 구체적인 상장 방식 및 방안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