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적 가치 높은 덤벨형 금속초분자 이성질체 특성 규명
경상대학교 화학과 4학년 신민경 학생
[경남=일요신문] 정동욱 기자 = 대학 학부 재학생이 국제적인 학술지에 주저자로 논문을 발표해 화제다.
국립 경상대학교(GNUㆍ총장 이상경)는 자연과학대학 화학과 4학년 신민경(23, 사진) 씨가 제1저자로 참여한 논문이 국제적 과학기술 출판사인 엘스비어에서 발행하는 무기화학 분야의 유명 학술지인 ‘인오가닉 키미카 악타’(Inorganic Chimica Acta)에 게재됐다고 18일 밝혔다.
이 연구의 핵심 물질은 총 23개의 질소-산소-황 원자로 구성된 고리형 분자로 신민경 학생이 직접 설계하고 합성했다. 연구 성과의 하이라이트는 이 고리형 분자 두 개가 네 개의 수은 이온과 반응하여 만드는 두 종류의 독특한 덤벨형 금속초분자 이성질체이다.
신민경 씨는 이 두 이성질체가 안정도 차이에 따라 하나의 구조로 귀결되는 과정을 결정공학적 방법으로 규명해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경상대학교는 화학 분야에서 대학원 과정을 통해 우수 연구인력을 육성하는 두뇌한국21 (BK21) 대형사업단에 선정된 비수도권의 3개 대학 중 하나다.
경상대학교 화학과는 2~3학년 학부생을 연구요원으로 조기 선발해 교수-대학원생-학부생이 3인 1조로 참여하는 ‘Early Bird’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거점 국립대학임에도 불구하고 중소 도시에 위치한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신민경 씨도 2학년 초부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를 시작해 지난 2년반 동안 유기합성, 초분자착물 및 단결정 제조 그리고 X-선 회절과 결정구조 해석 등 대학원생에게도 난이도가 높은 실험을 수행했다.
신 씨는 이번 연구결과를 7월 30일부터 8월 4일까지 일본 센다이에서 개최된 제43회 국제배위화학 콘퍼런스(ICCC2018)에서 발표하기도 했다. 이 학술대회는 2년마다 개최되며 올해도 노벨화학상 수상자 등 전 세계에서 약 2500여 명의 배위화학자가 참가했다.
신민경 씨는 9월에 시작하는 신학기에 경상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연구생활을 시작하며 현재 후속 논문도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신민경 씨는 “대학생활 동안 여가 시간을 거의 가져보지 못했지만 그 대신 연구결과가 어려운 심사를 통과해 국제학술지에 게재돼 남다른 졸업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장래에 기초과학자로서 과학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핵심기초, 기초연구실(BRL) 및 BK21+사업의 재정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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