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남경원 기자 = 대구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에 배치돼 6여년간 현장수색업무를 벌인 체취증거견 래리(Larry)가 순직했다. 체취증거견의 순직은 래리가 전국에서 처음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래리는 충북 음성군 소속리산에 자살의심자 수색을 위해 투입, 수색 도중 독사에게 왼쪽 뒷발등을 물려 인근 병원동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숨졌다.
순직한 래리는 2011년생 수컷 세퍼트로 2012년 8월부터 대구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체취증거견으로 활동, 올해 5월 세종시 정신지체 장애인 실종사건 등 180여건의 전국 중요사건의 현장수색업무에 투입됐다.
특히 래리는 경북 포항 북부에서 발생한 살인사건과 포항 오천읍 오어지 야산서 시신을 발견하는 등 각종 강력사건에 투입돼 과학수사에 기여하는 혁혁한 공을 세웠다.
경찰 관계자는 “래리는 대구의 인근 반려동물 전문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진했다. 다음달 10일에는 추모동판을 제작해 관계 경찰관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견은 체취증거견과 탐지견으로 구분된다. 특정 훈련을 받은 체취증거견은 현장에서 증거물을 발견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탐지견은 폭발물 탐지를 전문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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