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품고 외형 키웠지만 각종 지표 후퇴…신규 물량 수익성·범LG 이탈·인수금융 부담 변수

직전 연간 실적을 보면 아워홈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2조 4497억 원을 기록하며 최대 매출을 냈다. 전년 대비 9.2%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804억 원으로 9.3%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497억 원으로 10.3% 감소했다. 한화 편입 첫해 외형은 커졌지만 이익으로 남기는 힘은 약해진 셈이다.
자본 효율성과 유동성도 후퇴했다. 별도 매출은 2024년 2조 1911억 원에서 2025년 2조 2071억 원으로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682억 원에서 403억 원으로 줄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별도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24년 10%대에서 2025년 5%대 중반으로 낮아졌다. 그룹 전체 재무안정성을 보여주는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024년 88.6%에서 2025년 108.4%로 올랐고 유동비율은 95.4%에서 89.9%로 하락했다. 한화 편입에도 자본을 투입해 이익을 내는 힘과 단기 지급 여력은 오히려 약화된 흐름이다.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문 인수는 아워홈의 시장 지위를 키운 핵심 카드다. 아워홈 100% 자회사 고메드갤러리아는 2025년 12월 1일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문 인수를 마무리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인수 대상 사업의 2024년 매출을 2754억 원, 양수대금을 약 1200억 원으로 제시하며 기존 미진입 사업장 진출과 영업점 수 증가 효과를 전망했다.
문제는 인수 물량의 성격이다. 기존 아워홈은 산업체와 오피스 중심의 대량 급식에서 강점을 보여 왔다. 대량 급식은 고정 식수 예측과 메뉴 표준화, 구매 단가 절감으로 원가 통제가 상대적으로 쉽다. 반면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문에는 컨벤션 및 컨세션, 프리미엄 주거단지, 복합시설 F&B 등 서비스 인력과 메뉴 운영 부담이 큰 사업장이 포함돼 있다. 단가가 높아도 고정 식수가 안정적으로 확보되지 않거나 서비스 요구 수준이 높으면 기존 급식장만큼의 마진을 내기 어렵다.
급식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푸드 쪽 물량은 기존 아워홈 급식과 그 결이 다르다. 컨세션이나 프리미엄 주거단지 급식은 산업체·오피스 급식처럼 고정 식수가 안정적으로 발생하는 구조가 아니라 스팟성 수요(비정기 수요)와 서비스 품질 관리 부담을 함께 가져가야 해 운영이 까다롭다”고 말했다. 그는 “주거단지 급식이 고령층 식사 수요와 맞물려 성장 여지는 있지만 아직 대중화된 시장은 아니고, 단가가 높아질수록 입주민의 가격 민감도와 품질 불만도 커질 수 있다. 아워홈이 신세계푸드 물량을 기존 대량급식 수준의 마진으로 흡수할 수 있을지는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화 계열 물량 확대가 곧바로 매출 순증 효과로 이어질지도 불확실하다. 한화 편입 이후 아워홈이 맡던 기존 범LG 계열 급식 물량은 실제로 빠지고 있다. 올해 초 LS전선 구미·인동공장과 구미 기숙사 구내식당 운영권은 LIG홈앤밀로 넘어갔고, LS일렉트릭 청주사업장과 LG유플러스 부산 중앙동 사옥, GS건설 그랑서울 위탁급식 운영도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이 기존에 맡았던 범LG 계열 급식 사업장은 110여 곳, 연간 매출은 약 3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앞서의 급식업계 관계자는 “아워홈은 기존 범LG 물량 이탈을 최대한 막으려 할 수밖에 없고, 실제로 거래처 관리에 상당한 비용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2%대에 머물러 있다. 한화 계열 물량이 붙는다고 해도 급식 시장 자체가 고성장 시장은 아닌 만큼, 아워홈이 기존 거래처 방어와 신규 물량 확대를 병행하면서 어느 정도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반복된 안전사고도 큰 부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6월 8일 아워홈 용인2공장에서 하청업체 근로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고, 같은 공장에서는 지난해 4월에도 유사한 끼임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푸드사업 확장 국면에서 안전관리 문제가 반복되면 거래처 확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한화의 인수금융도 향후 재무부담으로 전이될 수 있다. 한신평은 한화그룹의 아워홈 인수 과정에서 활용된 인수금융이 아워홈의 실질 재무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과 배당 확대 여부를 점검 대상으로 제시했다. 모회사가 차입 상환 재원 마련을 위해 배당을 늘릴 경우 아워홈의 현금 유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와 관련, 일요신문이 아워홈에 향후 사업계획 등을 문의하자 아워홈 관계자는 “아워홈은 급식시장에서는 신규 수주를 확대하고 해외 시장도 지속적으로 공략해나갈 것”이라며 이어 “냉동도시락 ‘온더고’와 뷔페 브랜드 테이크 등을 통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민 기자 hurrymi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