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첨단소재, 큐셀코리아 흡수…지배력은 그대로 유지해 눈길
한화그룹은 최근 한화첨단소재가 한화큐셀코리아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한화큐셀코리아는 2011년 4월 설립된 태양광 통합 솔루션 회사다. ㈜한화 41%, 한화케미칼 39%에 당시 김 회장의 세 아들 회사인 한화S&C가 20% 지분으로 참여했다. 한화S&C가 지금의 에이치솔루션이다.
2015년까지 매출액 1877억 원에 세전이익 83억 원이던 한화큐셀코리아는 2016년 한화큐셀에서 물적분할된 태양광 모듈제조 사업부문을 675억 원에 인수한다. 그리고 이해 11월 기존 주주들은 보유주식의 절반을 한화종합화학에 넘긴다. 주당 4만 4382원이다. 주주들의 취득가가 1주당 2만 4928원인 점을 감안하면 5년여 만에 78%가 넘는 수익률이다. 이듬해 공시된 2016년 한화큐셀코리아의 경영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무려 7654억 원, 세전이익 1023억 원이다. 한화큐셀에서 산 사업부가 알짜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2017년에는 세전이익은 311억 원으로 줄지만 매출이 1조 원을 돌파(1조 1492억 원)했다.
한화큐셀코리아 지배구조는 한화종합화학 50.15%, ㈜한화 20.44%, 한화케미칼 19.44%, 에이치솔루션 9.97%다. 한화종합화학은 에이치솔루션의 완전자회사인 한화에너지가 지분 39%로 최대주주다.
한화케미칼은 이번 합병을 진행하면서 한화캐피탈을 제외한 나머지 주주들에게는 현금을 주고 주식을 매입한다. 합병 발표일 한화첨단소재는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다. 증자 가격은 주당 8만 3796원이다. 합병비율이 1 대 0.5796인 점을 감안하면 한화큐셀코리아 1주당 4만 8571원이 된다. 받을 돈은 에이치솔루션 544억 원, 에이치솔루션이 39%를 지배하는 한화종합화학이 2737억 원이다. 지분율로 따지면 3형제 회사가 1600억 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세전)하게 되는 셈이다.
에이치솔루션은 얼마 전 일감 몰아주기로 받았던 그룹 정보통신 부문을 매각해 4500억 원이 넘는 현금을 챙겼다. 올해 한화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확보한 현금만 6000억 원이 넘는 셈이다. 한화그룹은 이 현금을 “재투자나 채무변제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열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