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의 경북대 석사학위 논문이 표절로 최종 판명나면서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배 의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경북대 연구윤리위원회는 “표절 의혹이 제기된 배 의장의 지난 2010년 정치학과 석사학위 논문 ‘임윤지당의 성리철학에 나타난 평등사상’에 대한 조사 결과 성신여대 대학원 한문학과 김재임의 2008년 박사학위 논문 ‘임윤지당의 성리학 연구’를 상당 부분 표절했다”고 8일 밝혔다.
또 “KCI 문헌 유사도 검사를 통한 두 논문의 비교 결과 두 논문의 문서 유사율이 45% 정도로 연구 윤리 위반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
특히 “논문 작성자가 서면조사 답변에서 ‘논문작성 방법에 대한 적절한 지도를 받지 않아서 이 부분에 소홀하였다’고 했지만, 논문은 본인의 책임 아래 작성하는 것이 원칙이므로, 이것이 연구윤리 위반의 면책사유가 될 수 없고 오히려 표절과 연구윤리 위반 정도를 알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북대 연구윤리위는 조사위원회의 결론을 받아들여 배 의장의 학위 논문을 경북대 연구윤리위원회 규정 2조 3호에 해당하는 연구 부정행위 ‘표절’로 판정했다.
이에 민주당 대구시당는 이날 논평을 내고 배 의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배 의장이 지난 6·13지방선거 때 불거진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해당 논문은 경북대 일반대학원에서 소정의 지도과정과 엄격한 심사절차를 거쳐 학위논문으로 채택됐다’고 반박했던 입장을 뒤집은 결과”라고 밝혔다.
당시 논문표절 의혹을 제기했던 바른미래당에게 배 의장은 “선거를 앞두고 특정 정당의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맞선 바 있다”면서 “이미 재선의원으로 3번째 출마였음에도 자신의 논문 표절에 대해 어떠한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논문표절은 학위수여 취소가 될 수 있는 만큼 엄중한 사안이며 이런 문제를 쉬쉬한 채 시의원으로 당선된 것도 모자라 대구시의회를 대표하는 의장까지 맡은 뻔뻔함은 윤리의식과 도덕성의 부재라고 할 수 밖에 없다”며 배 의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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