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제의에도 양친 병환이 원인
트레이 힐만 감독. 사진=SK 와이번스 페이스북
[일요신문] SK 와이번스를 2년 연속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트레이 힐만 감독이 팀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떠난다.
힐만 감독과 SK 구단 측은 13일 힐만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SK를 떠난다고 밝혔다. 사유는 가족 관련 문제였다.
당초 구단은 재계약에 적극적이었다. 힐만 감독 또한 한국과 SK에서의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었다. 하지만 양친의 건강상태가 마음에 걸렸다. 고령의 양친을 마땅히 돌볼 사람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 또한 지난해 큰 수술을 받았다.
구단은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재계약을 제안했지만 힐만 감독은 답변을 뒤로 미뤘다. 결국 결론은 재계약 불발이었다.
힐만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의를 받은 것은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SK 가족들도 소중하게 생각했지만 미국에 있는 가족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힐만 감독은 2017 시즌부터 팀을 맡아 전시즌 6위를 차지했던 팀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지난해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고 올해는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로 직행했다. 오는 26일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일전을 치른다. 성적 이외에도 올해 장발로 기른 머리를 기증하는 등 야구 이외 활동에도 힘썼다.
SK는 지난 2년간 팀을 5위 이내에 안착하게 만든 감독과 안착하게 됐다. 최근의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새로운 감독을 물색하는 고민에 빠지게 됐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