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일본이 최근 열린 해군 국제 관함식에서 우리나라의 수자기 게양에 유감을 표한 것에 대해 강한게 비판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군함도의 한 장면.
10월 11일 열린 제주 국제관함식에 앞서 우리 정부는 참가국에 태극기와 자국 국기만을 내걸 것을 통지했다. 하지만 일본이 군함기로 사용하고 있는 욱일기 게양을 고수했고 여러 방안이 논의되었지만 결국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일본의 해상사열 불참이 결정됐다.
관함식이 끝난 이후에도 일본 정부의 불만이 이어졌다. 자국 국기만 달아야 한다고 통보한 한국 정부가 일출봉함에 ‘수자기’를 걸어 약속을 어겼다는 것이다. 수자기는 조선 시대 삼도수군통제사가 사용하던 깃발로 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맞서 싸운 이순신 장군이 그 시초다.
14일 오전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현안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범국으로서 최소한의 부끄러움도 모른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민족의 영웅이자, 역사 속 위인으로 단연 1위에 손꼽히는 이순신 장군이 이끌던 조선 수군의 깃발을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 대한민국 해군 관함식에 게양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어찌 감히 우리 영토를 침략해 들어오는 외국군, 그것도 제2차 세계대전의 가해국이 전쟁범죄에 사용하던 욱일기와 비교한단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더민주는 일본이 ‘독도의 날’을 앞두고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의 독도 방문 일정에 대해 항의한 점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우리나라의 국회의원이 우리 영토인 독도에 방문한다는데 외국인 일본이 발끈할 이유가 무엇인가. 오랜 역사 속에서 독도는 시종일관 우리 영토였고, 지금도 독도에 주민등록한 우리 국민이 살고 있는 엄연한 대한민국의 영토이자 부속도서”라며 “내년은 우리 민족이 일본의 무자비한 식민지배로 36년의 지옥 같았던 고통의 역사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3.1 운동이 100주년 되는 해다. 일본은 여전히 20세기 초 어딘가에서 갈 길을 잃은 모양”이라고 밝혔다.
박혜리 기자 ssssch3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