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회 전국체육대회 바둑경기 종합1위 부산광역시, 2위 경상남도, 공동 3위 경기도·충청남도
남자 일반부 금메달을 딴 경상남도 이정준, 박지웅, 최환영, 홍성원 선수.
[일요신문] 제99회 전국체육대회 바둑 경기가 10월 13일과 14일 전북 부안군 줄포만 갯벌생태공원 경기장에서 열려 각 부 별로 배정되어 있는 금·은·동메달을 놓고 이틀간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전국체전은 17개 시·도 대항전이다. 바둑종목에는 총 174명이 남자 일반부(단체전), 여자 일반부(단체전), 일반부 혼성페어전, 고등부 혼성개인전 4개부에 출전했다.
개회식은 13일 오후 1시에 열렸다. 대한바둑협회 송재수 상임부회장을 비롯해 전국체전 개최도인 전라북도바둑협회 오인섭 회장과 전국 17개 시도협회 단장들이 모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선수 선서문은 전국 선수단을 대표해 전라북도 오경래 선수와 채현지 선수가 낭독했으며, 이어서 이상헌 심판이 대회의 공정한 판정을 다짐하는 심판 선서를 낭독했다. 이번 대회 심판위원장은 이형로 5단이 맡았다.
환영사에서 전라북도 오인섭 바둑협회장은 “인공지능이 바둑을 선도하는 시대다. 이에 뒤떨어지지 않게 성공적인 체전 진행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고, 대한바둑협회 송재수 상임부회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 서서 묵묵히 일하시는 시·도 협회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전국체전 각 세부종목은 모두 토너먼트 경기로, 우승팀이 금메달, 준우승 팀은 은메달을 차지하며 3, 4위 팀이 별도 순위결정전 없이 공동으로 동메달을 받는다. 남·녀 단체전은 금메달 80점, 은메달 40점, 동메달 30점이며 개인전과 페어전은 금메달 40점, 은메달 20점, 동메달 10점을 준다. 시·도마다 메달점수를 합산해 종합우승팀을 결정한다.
혼성페어전 결승대국. 허영락(남), 전유진(여) 페어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년 연속 페어 금메달을 목에 건 전유진 선수는 “바둑이 금방 끝나 정신이 없다”며 즐거워했고, 허영락 선수는 “내 기풍이 무난해서 페어 상대와 잘 맞는 것 같다. 16강부터 난관이어서 다 진 바둑을 이겼고, 8강도 아주 어렵게 이겼다. 두어가면서 더 호흡이 잘 맞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틀간의 접전 결과 남자일반부(단체전)에선 경상남도 박지웅, 이정준, 최환영, 홍성원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자일반부(단체전)은 부산광역시 김이슬, 이수연, 최은영, 한유정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고등부 개인전 결승에선 경기도 고준혁 선수가 전라남도 이우람 선수를 꺾었으며, 일반부 혼성페어전에선 충청남도 허영락·전유진 조가 금메달의 영광을 함께 했다.
종합점수에서 부산광역시가 110점으로 종합 1위를 기록했고, 경상남도가 90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경기도와 충청남도는 70점으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첫 우승한 부산광역시 김영순 단장은 “기쁘다. 누구도 부산팀이 우승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전국체전에서 바둑이 시범종목이었을 때는 5등 안에 들었는데 정식종목이 돼서는 선수경쟁이 치열해져 우승권에서 멀어졌었다. 작년에는 꼴찌와 다름없는 12위에 머물렀다. 올해 이붕장학회 출신과 부산지역 연고를 기준으로 팀을 꾸렸는데 팀워크가 아주 좋았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전국체전 바둑경기는 2016년 정식종목이 되어 3년째 치러졌다. 16년은 전라남도, 17년은 서울특별시가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제99회 전국체전은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전라북도·전라북도교육청·전라북도체육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했다. 내년 제100회 전국체전은 서울특별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제99회 전국체육대회 종합성적표
■남자 일반부-단체전
금메달- 경남: 박지웅, 이정준, 최환영, 홍성원
은메달- 충북: 김용완, 신현석, 임경호, 조남균
동메달- 충남: 김지원, 김현우, 이재성 부산: 문찬웅, 서문형원, 온승훈, 이상빈
■여자 일반부-단체전
금메달- 부산: 김이슬, 이수연, 최은영, 한유정
은메달- 강원: 강예나, 김예슬, 김현아, 성민아
동메달- 경기: 김희수, 이루비, 이선아, 임예린 대구: 김수영, 이지은, 이태경, 조은설
■혼성페어전
금메달- 충남: 전유진 · 허영락
은메달- 전북: 박지선 · 홍근영
동메달- 울산: 김지수 · 김민석, 경남: 정유정 · 박강덕
■고등부 혼성개인전
금메달- 경기: 고준혁
은메달- 전남: 이우람
동메달- 전북: 권가양, 경북: 임형근
박주성 객원기자
종합 1위를 차지한 부산광역시팀.
3 대 3 단체전인 여자일반부 결승전, 1-1 상황에서 세 번째 판이 계가중이다. 3장으로 나선 최은영 선수는 특유의 뚝심으로 승리해 부산광역시팀에 금메달과 종합 1위라는 영광을 안겼다. 부산광역시는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12위에 머물렀던 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