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구스 이불 반제품 수입, 직매입 등 늘면서 30~50만원대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 늘어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6층 박홍근홈패션 매장에 롯데백화점이 직매입해 선보인 폴란드산구스 이불을 고객이 살펴보고 있는 모습.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겨울 방한용품 시장에 구스다운 롱패딩 등 구스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최근 홈패션 침구에도 구스 열풍이 불고 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의 경우, 소프라움 등 일부전문 브랜드 위주로 선보였던 구스다운 이불이 최근에는 박홍근, 아이리스, 스위트홈 등 대부분의 침구 브랜드에서도 가벼우면서 통기성이 우수한 구스 다운을 소재로 한 침구를 속속 출시하면서 겨울 침구를 대표하던 극세사를 넘어 구스가 대표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 10월(1일 ~14일)들어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홈패션 침구 브랜드의 평균 구스 이불 판매 비중이 40%에 이르고 있다. 특히 쉐르단과 소프라움은 매출의 80% 이상 차지할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퀀텀컨설팅 및 리탠다드㈜ 추정 자료에 따르면 2015년 800억원 규모였던 구스이불 시장이 2018년에는 1,600억원대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100만원이 넘는 고가 프리미엄 침구로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가 어려웠지만 1~2년 전부터 기존 완제품 수입에서 벗어나 반제품 수입 후 국내에서 다운 주입 등의 방식을 도입하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인 30~50만원대 구스 이불 등장으로 구매 접근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낮아진 가격대와 함께 해외여행 등이 보편화되면서 호텔에서 덮었던 부드럽고 폭신했던 구스 이불 촉감을 경험하면서 숙면에 방해가 되는 무겁고 두꺼운 이불보다 가볍고 몸을 부드럽게 감싸 보온성과 체온유지 효과가 뛰어난 구스 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이런 인기에 맞춰, 구스 이불 특별 행사도 다양하게 진행한다.
박홍근홈패션 매장에서는 롯데백화점이 직매입한 폴란드산 구스다운으로 거위솜털 90% 이불을 39만원에 한정판매 행사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고 있고, 쉐르단에서는 웨딩구스패키지세트, 이뉴클로스 구스다운 이불솜 등을 30~50% 할인판매, 소프라움에서는 보스턴 구스차렵Q를 45만원, 노스구스이불솜Q를59만원 등 특가로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신효선 바이어는 “북유럽이나 일본 등의 경우 구스 다운 침구의 사용률이 80%에 이르지만 국내는 아직 20%도 채 되지 않아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가볍고 따뜻한 구스 이불이 가격도 저렴해지면서 겨울 침구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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